물 들어 올 때 노 젓자...방산 빅4, '빅사이클'에 R&D 투자 급증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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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방위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위산업 초호황기(빅사이클)을 맞은 K-방산의 올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수요가 급증한데다 사업비만 250조원에 달하는 미국 '골든돔' 프로젝트 가동을 앞두고 기술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방산 빅4는 육·해·공 전분야에 걸친 무기체계 고도화를 통해 올해도 선진 방산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현대로템·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빅 4개 기업의 1분기 연구개발(R&D)비용은 28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571억원)와 비교해 1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R&D 비용은 15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765억원) 보다 12% 줄었지만 방산 빅4 가운데 가장 많은 R&D 투자를 집행했다. 이 회사는 정밀유도무기, 레이저 무기, 우주사업 및 유무인복합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무인체계 상호 협력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I(인공지능), 원격통제,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적용한 K9 자주포 원격무인화, 무인수색차량, 다목적 무인차량 등이 대표적이다. 올 1분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83%로, 지난해 1분기(9.55%)와 비교해 대폭 하락했지만 이는 매출액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기간 매출액은 1조8483억원에서 5조4842억원으로 196.7% 늘었다.
 
KAI도 올 1분기 R&D 비용이 568억원으로 전년동기(274억원)대비 107.3% 증가했다. KAI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시스템 설계 엔지니어 개발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 인력만 2247명에 달한다. KAI는 중장기 과제로 초음속 전투기 KF-21과 첫 이라크 수출 헬기인 수리온(KUH)의 성능을 개량한 고기동헬기 개발, 차세대 훈련체계 기술로 주목받는 '합성전장훈련체계(LVC)' 수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과제가 늘면서 KAI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73% 수준에서 올 1분기 8.2%로 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기간 현대로템의 R&D 투자 비용은 5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23억원)와 비교해 18.7%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4.4%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주력 제품인 K2전차,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장비의 전력화를 고도화하는 작업과 항공우주 사업 확대를 위한 엔진 체계 기술 개발 분야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LIG넥스원 역시 올 1분기 R&D 투자 비용이 219억원으로 전년동기(109억원) 대비 100.9% 늘었다.
 
방산업계의 R&D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임직원 규모도 증가 추세다. 각 사가 공시한 올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방산 빅4의 임직원 총합은 1만8273명으로 1년전(1만6526명)과 비교해 10.6% 늘었다. 가장 몸집이 커진 기업은 LIG넥스원으로 이 회사의 올 1분기 임직원 수는 4926명으로 1년전(4387명)보다 539명 증가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24년 말 기준)가 6895명으로 전년동기(6368명)보다 527명 늘었고, 현대로템 방산부분(1245→1656명)이 411명, KAI(4525→4796명)가 271명 증가했다. 이들은 주력 무기 수출 증가에 따른 해외법인 확대, 현지 R&D 강화 등으로 올해도 대규모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 수출에 더해 AI 응용 기술이 더해진 첨단 무기 개발 필요성으로 업계 전반에 인재가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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