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2Q 실적 옥석 가리기…美 6월 CPI 주목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주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대외적으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주요 변수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수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3200포인트를 돌파하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3200선을 웃돈 것은 2021년 9월 7일(3201.76) 이후 처음이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3.98%, 코스닥은 3.18% 상승했다. 이번주 증시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터치한 엔비디아발 훈풍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정부와 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동력을 보탰다.

다음주는 14일 중국 6월 수출입, 15일 미국 6월 CPI,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17일 미국 6월 소매판매 등이 발표된다. 이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2.4%, 2.8% 상승)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의 물가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 정책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물가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 연내 3회까지 선반영했던 금리 인하 컨센서스는 2회로 완화됐고, 8월로 상호관세가 연기됨에 따라 그 영향과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미국향 수출기업의 가격 인상이 단행될 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아질 수 있다"며 "기본 시나리오로 연준의 하반기 2회 금리 인하를 상정할 필요가 있으나 3분기 관세에 따른 물가지표가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6월 CPI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 발송은 더 이상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 우려가 대두되면 금리 인하 기대는 커지면서 헬스케어·인터넷 등 금리 인하 수혜 업종이 재차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주 시장에서는 종목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나정환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에 자동차 등 미국의 관세에 노출된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면서 올해 코스피지수의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주가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 내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투자자 매수세도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예탁금(65조원)이 대기하고 있고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원본 설정액이 크게 증가하는 등 증시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며 "정책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업종·종목으로 자금 유입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공포와탐욕지수가 극도의 탐욕 구간에 진입한 만큼 상승 업종 추격 매수보다 리스크 관리와 소외된 저평가주 중심의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며 "건강관리, 반도체, 이차전지 업종이 대표적이고 조선, 기계 업종은 매물소화 과정에서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옥석 가리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