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T 유심 해킹 사태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임봉호 SKT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지금은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초반보다 줄었다"며 "빠른 시간 안에 고객 불편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유심 해킹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난 22일까지 40만6040명의 고객이 SKT를 이탈했다. 여기에 약 4만명의 SKT 회선 사용 알뜰폰 고객도 타 알뜰폰 통신사로 이동했다.
이에 임 사업부장은 "SKT 망 사용 알뜰폰 고객 이동은 통신사 이탈 고객과 다르게 봐야 할 부분"이라며 "사업자 자체의 이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관합동조사단,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현재 유심 해킹 사태를 조사 중이고 우리 쪽 피해 규모가 정해져야 소송에 관해서는 답변할 수 있다"며 "사고 수습으로 소송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출범한 고객신뢰위원회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엔 '계속 논의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김 센터장은 "고객신뢰위원회는 원칙적으로 격주 정기회의를 진행한다"며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여러 위원들에게 수시로 연락하고 있고 기회 되는 대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SKT 자체적으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엔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 센터장이 "보안 장비의 민감도가 높아 백신 설치가 어렵다"며 "현재 어디까지 보안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지 보고 있으며 여기엔 EDR(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 시스템 설치도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한편 SKT에 따르면 전날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31만명,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354만명, 잔여 예약 고객은 539만명이다. 전날 유심 재설정 고객은 1만7000명으로 누적 18만7000명이다.
임 사업부장은 "유심 교체는 고객이 매장에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오는 6월에 교체 안내를 고객들에게 더 하고, 차후 전체적으로 아무때나 매장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려는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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