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국과 상호무역 제2차 협상 개시…원전 협력도 본격화

  • 전력 수요 증가 속 'SMR 도입' 검토…미국 웨스팅하우스와 MOU 추진

5월 19일 오전 베트남과 미국 양국간 상호무역협정 제2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5월 19일 오전 베트남과 미국 양국간 상호무역협정 제2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과 미국이 상호관세 관련 2차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미국과의 원자력 협력을 본격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응우옌홍지엔 베트남 상공부 장관이 협상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베트남과 미국이 양국 간 상호무역협정에 관한 제2차 협상에 착수했다. 협상은 현지시간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협상에는 베트남 외교부, 재정부, 농업농촌개발부, 환경부, 과학기술부, 사법부, 베트남 국가은행 등 주요 부처 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첫날 회의(19일)에서는 양국 간 핵심 현안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방식에 대한 접근법과 함께 초안에 포함된 조항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베트남 상공부는 “이번 협상은 양국 간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자리였다”며, “양측은 매우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지엔 장관은 미국을 대표하는 원자력 기술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도 별도로 회동을 갖고, 에너지 안보를 위한 원자력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장관은 “베트남은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공급은 변동성이 커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원자력 발전 재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은 현대적이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원자력을 접근할 것이며, 웨스팅하우스와 같은 경험 풍부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장관은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에 주목하고 있으며, 기존 대규모 발전소 외에도 SMR을 통해 지역 전력망 안정성과 산업용 수요를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마가렛 코센티노 웨스팅하우스 부회장은 “베트남의 전략적 비전과 접근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양국은 전력 분야에서 긴밀하고 지속가능한 협력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 기술 정보 교류와 실무협의를 지속하고, 웨스팅하우스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공사인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당 MOU는 단순 기술 협력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민관협력(PPP, BOT) 모델 적용 ▲원전 관련 기술이전 ▲전문 인력 양성 및 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틀로 구성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통해 원자력 발전의 재도입은 물론, 미국과의 첨단기술 협력 확대, 무역수지 균형, 에너지 안보 확보 등 여러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베트남–미국 무역협상은 양국 간 교역의 상호성 확보, 수출입 구조 개선, 주요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베트남은 대미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미 무역흑자 규모 확대에 따른 무역마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협상을 중장기적 해법으로 삼고 있다. 또한, 첨단기술·청정에너지·농산물·디지털무역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양국 간 제도 정비도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로 거론된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협상 진전을 통해 미국의 대베트남 수입관세 구조 완화와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기술·위생 기준의 개선, 그리고 전략 산업에 대한 공동 투자까지 연계되는 ‘포괄적 경제 협력 구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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