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보다는 바른 인성과 노력의 가치를 중시하는 독특한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정선 정보 종합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4기 장학 증서 수여식과 함께 선배 직업인의 진로 강연을 개최했다.
정수장학회(이사장 김재욱)는 지난 4월 30일, 정선종합경기장 체육관에서 정선 정보 종합고등학교 전교생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기 장학 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학금 전달식과 더불어 선배 직업인으로서 학생들의 진로 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김재욱 이사장은 과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도움을 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수장학회를 설립했다. 특히, 정수장학회는 성적이 최상위권이 아니더라도 인성이 바르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먼저 지원한다는 설립 취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꼴찌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장학회'로 알려지며 사회적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정선 정보 종합고등학교 학생 3명이 정수장학회의 제4기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각각 50만 원씩 총 1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받았다. 장학금은 학생들의 학업 지속과 꿈을 향한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장학금 전달식에 이어 김재욱 이사장은 선배 직업인으로서 학생들에게 직업과 삶에 대한 진솔한 강연을 펼쳤다. 김 이사장은 강연에서 '약속'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서면 약속과 구두 약속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서면 약속은 어겨도 대가를 치르면 되지만, 구두 약속을 어기면 평생 자신과의 싸움에서 배신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통해 신뢰와 책임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3가지 3칙'으로 원칙, 변칙, 반칙을 제시하며 학생들에게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가르쳤다. 그는 "원칙은 좋지만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변칙은 얍삽해 보일 수 있지만, 좋게 말하면 융통성과 이해심"이라며, "원칙을 중심으로 살되 변칙을 적절히 가미하면 세상은 융통성 있게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반칙'에 대해서는 할 필요도 없고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일등은 한 명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때 꼴지라도 괜찮다"며,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지식을 가르치지만 지식은 한정되어 있음을 언급하며, "사회에 나가면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장학금 수여와 강연 후에는 문화 행사가 이어졌다. 정선정보종합고등학교 11기 동문들이 섹소폰과 통기타 연주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숨겨진 재능을 뽐내는 장기 자랑 시간이 마련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순서로는 김재욱 이사장이 직접 준비한 배달 음식과 다과를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 즐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재욱 이사장은 이번 행사가 정수장학회의 4번째 장학금 전달이라고 밝히며, 내년 제5기 장학증서 수여식에는 11기 동문 전체 부부가 함께 동참하여 후배들을 격려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정수장학회의 이번 행사는 장학금 전달을 넘어, 선배의 삶의 지혜를 나누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소통하며 미래 세대의 건강한 성장과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기여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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