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동결' 파월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 "파월 만나지 않을 것...벽에 말하는 것 같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미국 중앙은행)의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며 비판했다. 연준이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줄곧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파월 의장을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투 레이트(too late·너무 늦은)' 파월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면서 "그것 말고는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유와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식료품과 달걀 등 거의 모든 품목 가격이 내려갔으며,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면서 "관세로 인해 돈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너무 늦는 사람'(파월)과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영 간 무역합의 발표 행사에서도 파월 의장과 회동을 요청한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요청한 적이 없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그것은 마치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파월)만 빼고 영국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하했고 중국도 인하했다"라면서 "나는 그를 ‘투 레이트 파월’로 부른다. 그는 항상 늦다.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미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강하기 때문에 금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전날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드라이브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면서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기준금리(4.25∼4.50%)를 동결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옳다며 파월 의장 비판에 가세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제롬 파월은 분명 좋은 사람이지만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 바이든 인플레이션 대응이 너무 늦었고, 미국 국민의 부를 훔친 터무니없는 무역협정에 맞서 싸우는 데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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