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셋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연준 금리 동결 후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정책에 대해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들이 관세에 대한 잘못된 경제 모델링을 한 것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연준)은 '월가에선 관세가 경제 침체를 부를 것'이라고 말한다"라면서 "반면에 우리는 매우 강한 고용 지표를 갖고 있으며 그들이 예측한 인플레이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는 것은 조 바이든(전 대통령)이 돈을 찍어내고 지출하면서 20%의 인플레이션을 창출했을 때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그들의 모델이나 정치적 견해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라고 비판했다.
해싯 위원장은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 소매업체의 매장 진열대가 비어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현재 공포감을 유발하는 유언비어가 나오고 있지만 나는 매일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공급 부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내가 전할 수 있는 건 여전히 진열대에 충분한 상품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수입이 줄었지만 다른 많은 국가에서의 수입은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따라서 유언비어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번(집권 1기)에 뭔가를 시도했고 그게 정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봤다"면서 "이제 좀 더 큰 규모로 많이 하는 것이며 그게 바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와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매우 명확하게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대폭 인상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