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식 팔고 하락 베팅까지…반도체株, AI투자 확대에 분위기 반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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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내다 파는 가운데 공매도 잔액도 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견고한 인공지능(AI) 수요가 확인된 만큼 공매도 압박을 이기고 주가를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외국인투자자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다. 이 기간 외인은 3조3641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주식도 2조3064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한미반도체도 2371억원 순매도했다.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5.73%, SK하이닉스는 4.42% 하락했다. KRX 반도체지수와 KRX 반도체 Top 15지수도 각각 4.93%, 6.25% 내리며 코스피지수(1.52%)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매도가 재개되자 대차잔액도 커지고 있다. 공매도 전면 재개 전인 지난 3월 28일 SK하이닉스 대차잔액은 3조4057억원이었으나 지난 2일 5조5418억원으로 6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미반도체 대차잔액은 6487억원에서 8951억원으로 37.98% 늘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2배 이상 증가한 286억원, 주성엔지니어링은 

대차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국내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공매도를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수이므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 잔액도 확대됐다.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순보유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1633억원이었다. 3월 28일 2151억원에서 점차 감소하면서 지난달 8일 776억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미반도체는 66억원에서 1796억원으로 27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미반도체는 공매도 잔액 상위 6위다.

반도체주에 공매도가 몰리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관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려를 더욱 키웠다.

그러나 반도체주에 대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동안 인공지능(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온 미국 빅테크들이 AI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이 중 16%포인트는 AI와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또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 센터 확대를 위해 자본 지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 역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CAPEX)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데이터 센터 투자, 인프라 하드웨어 비용 상승을 반영해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빅테크 실적 발표를 통해 다시 한번 AI 투자에 대한 방향성이 재확인됐다"며 "최근 형성된 (투자 속도 조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단기적으로 박스권 상단까지 업종 주가가 유지될 수 있을 근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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