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일(이하 현지시간)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충성파’ 캐시 파텔(44)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파텔의 지명 사실을 알리며 “파텔은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이며 미국 우선주의의 투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파텔은 부패를 폭로하고 정의를 수호하며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데 그의 경력을 바쳤다”며 “내 첫 번째 임기 동안 국방부 장관 비서실장과 국가정보국 부국장,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 담당 선임국장을 역임하며 놀라운 업적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앞서 파텔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막판 몇 달간 국방부가 장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때 장관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업무 이양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텔은 트럼프 1기 임기 말에서도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FBI 고위직 후보로 검토됐다. 하지만 그의 정치 편향성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실현되지는 않았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인사에 대해 “트럼프가 거듭 비판해 온 기관의 수장에 확고한 충성주의자를 앉히는 조치”라고 평했다. AP통신은 파텔 임명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는 1기 행정부를 따라다녔던 수년간의 연방조사와 이후 기소로 이어진 상황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파텔 지명으로 현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는 트럼프 1기인 2017년 지명됐었지만, 2016년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의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면서 트럼프와 틀어졌었다. FBI 국장 임기는 10년이다.
트럼프는 퇴임 후 기밀문서를 보관했다는 의혹으로 FBI가 2022년 마라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사건에 대해 크게 분노하면서 레이에 대한 경질을 시사해왔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여러 수사를 진행했던 FBI를 연방정부 내 ‘기득권’이라고 인식하고 수사 권한을 대폭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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