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일단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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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11-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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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회 정원 확대 무산됐지만, 5대5 균형추 맞춰져

임시주종에 참여하는 임종훈 한미사이어스대표 사진연합뉴스
임시주종에 참여하는 임종훈 한미사이어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1라운드가 일단 '무승부'로 끝났다. 최대 쟁점이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이사회 자리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 무산됐다. 대신 이사회 구성은 5대 5로 균형추가 맞춰졌다. 차기 전장은 내달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정원 확대에 대한 정관 변경 주주 찬성·반대 투표를 진행했다.
 
3인 연합 측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상 이사 수를 기존 10명 이내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걸 노렸다. 기존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이 5대 4로 앞서는 구도였다. 3인 연합 측은 나머지 2명을 자기 세력으로 채워 경영권을 장악하는 걸 목표로 했다.
 
그러나 정관 변경을 위한 최소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정관 변경을 확정하려면 출석 주주 중 최소 66.7% 이상 찬성표를 확보해야 했지만 57.89%에 그쳤다. 지분 경쟁에서 밀려 있는 형제 측이 일단 방어에는 성공한 셈이다. 지난달 주주명부 폐쇄 기준 가현문화재단·임성기재단과 친·인척을 제외한 3자 연합 우호지분은 33.78%, 형제 측 우호지분은 25.62%로 알려졌다. 이 중 가현문화재단(5.02%)과 임성기재단(3.07%)은 3자 연합 지지세력으로 분류된다.
 
대신 일반결의 안건인 신 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건 받아들여졌다. 이는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만 확보하면 된다. 신 회장 합류로 이사회 구도는 5대 5로 동률이 됐다.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은 정관변경이 무산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업계에선 이번 주총을 둘러싼 양측 1차 대립은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 정원 확대는 무산된 대신 전체 균형추가 맞춰졌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승기는 어느 한쪽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승자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분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 간 차기 전장은 내달 19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한미사이언스 제안으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안이 다뤄진다.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임 이사 선임 안건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 수(6771만3706주) 중 출석률은 84.7%(5734만864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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