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을 직접 투자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미래형 쇼핑몰 사업'을 추진한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점 본격 오픈을 알리면서 향후 쇼핑몰 사업 확대 방안을 알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7조원가량을 들여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로 동남아 리테일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백화점 아웃렛으로 양분해 성장하던 국내 리테일 시장을 뒤바꿀 신성장 동력으로 롯데만의 신개념 쇼핑몰을 택한 것이다.
롯데그룹의 미래형 쇼핑몰 사업의 첫 결과물은 타임빌라스 수원이 될 예정이다. 24일 그랜드 오픈하는 타임빌라스 수원은 기존 면적의 약 70%를 바꾸는 롯데백화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시간을 의미하는 타임(Time)에 별장을 뜻하는 빌라스(Villas)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철학을 담았다. 영국의 디자인 회사인 스핀(SPIN)과 협업해 움직이는 로고로 역동성과 함께 젊은 감각도 담았다.
영 테넌트 새 단장을 시작으로 지역 최대 프리미엄 키즈 및 스포츠관과 더불어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프리미엄 뷰티 및 명품 등 럭셔리 콘텐츠를 포함시켰다. 프리미엄 미식 공간인 다이닝 에비뉴를 조성하고 전국 맛집들도 넣었다. 직수입 아웃도어와 체험형 이벤트 매장, 팝업 스토어도 보강했다.
롯데그룹은 쇼핑몰에 대한 가능성을 포착하고 전략을 재수립했다. 약 10년 전부터 백화점, 아웃렛 사업을 위해 인천 송도, 대구 수성 등 9개 대규모 부지를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 그룹이 보유한 호텔, 건설, 물산, 월드, 유니클로 등 계열사와 연계를 면밀히 검토해왔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 외 타임빌라스를 전국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는데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라는 3가지 차별화 전략 아래 이를 추진해 나간다.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개발되는 상업, 업무지구 중심부에 조성해 압도적인 접근성을 확보하고, 그룹 자산과 연결 지어 엔터테인먼트, 숙박, 주거, 업무, 컬처 및 아트 콘텐츠를 결합한 멀티 콤플렉스(Multi Complex)로 개발한다.
또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등과 협업해 건축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컨버전스(Convergence) 모델도 다양하게 적용했다. 쇼핑몰과 백화점, 호텔, 오피스텔이 결합한 복합단지로 조성하거나 쇼핑몰 안팎으로 즐길거리가 가득한 인앤아웃도어(In&Outdoor) 콘셉트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개수를 13개로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일본의 10년간 유통 동향에 비춰봤을 때 이때까지 국내 백화점은 매년 2% 성장하고,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쇼핑몰의 매출 구성비를 현재 1%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도 경쟁사를 제치고 과반 이상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패션, F&B, 엔터테인먼트, 컬처, 트래블&비즈니스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바로 타임빌라스"라며 "타임빌라스가 모든 유통업체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