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호남서 민주 vs 혁신당 경쟁 치열...10·16 선거운동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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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4-09-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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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황명선 "부도덕한 행위로 징계대상 민주당 후보 이삭줍기"

  • 혁신당 "'이삭줍기' 표현, 품격과 거리 멀어...지역선거 못나가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영광종합버스터미널 및 인근 상가 방문하고 있다 사진조국혁신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영광종합버스터미널 및 인근 상가 방문하고 있다. [사진=조국혁신당]
한 달 가량 남은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만 뽑힌 혁신당은 이번 선거부터 지역 기반을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혁신당은 인천 강화군수를 제외한 3곳(전남 영광·곡성군수, 부산 금정구청장)에 모두 후보를 냈고, 그 중에서도 호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간 갈등은 '감정 싸움'으로 표출되는 모양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른바 '월세살이 선거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14일 혁신당에 따르면 조 대표는 전남 영광과 곡성, 부산 금정구에 모두 월셋집을 계약했다. 내달 선거 때까지 지역에서 숙식하면서 국정감사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번 5박6일 간의 추석 연휴도 재보선이 열리는 세 곳을 오갈 예정이라고 혁신당은 전했다. 

조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 물무산행복숲 황톳길과 종합버스터미널 및 인근 상가를 방문해 지역 주민과 인사를 나눴다. 조 대표는 오는 15일엔 서울에서 하루 일정을 보내고, 16일에 다시 전남 곡성으로 내려가 선거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추석 당일인 17일부터 1박2일 동안은 부산 금정구에서 시민들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에서 세번째과 이개호 민주당 의원왼쪽이 1016 재보선에 영광군수 선거에 출마한 장세일 후보왼쪽에서 두번째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에서 세번째)과 이개호 민주당 의원(왼쪽)이 10.16 재보선에 영광군수 선거에 출마한 장세일 후보(왼쪽에서 두번째)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전남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과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도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광과 곡성에) 상주하며 선거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했다. 14일도 박 의원은 "해완진 군민 여러분, 영광 장세일 1번 군수! 곡성 조상래 1번 군수! 후보를 위해 지인들께 전화해주세요"라며 "민주당이 이겨야 이재명이 대통령 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10·16 재보선 두고 민주당과 혁신당 경쟁 치열 

문제는 두 당의 경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혁신당이 '네거티브 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10·16 재보선 지원단장인 황명선 의원은 전날 혁신당을 향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성 발언으로 재보선을 시작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앞서 조국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전에도 두 번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며 "후보 간 공개 토론을 통해 시민이 판단할 기회를 제공한 후 실력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방식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이에 황 의원은 "(혁신당은) 마치 두 번 낙선한 듯한 사실 왜곡으로 김 후보를 흠집 내려고 하는 것에 대해 신속하고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또 황 의원은 장현 전 호남대 교수를 혁신당 영광군수 후보로 확정한 데에 "부도덕한 행위로 징계대상이던 민주당 후보를 '이삭줍기' 했다"고도 주장했다. 장 전 교수는 "평생을 헌신한 정당이 후보자를 헌신짝 버리듯이 했다"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 다른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돌려보니 장현 혁신당 후보보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잘 나왔다"며 "장현 후보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고 다닌다"고 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김 후보를) 막 공천했는데 그런 말씀을 들으니 기분 나쁘실 수 있지만 왜곡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어 "(민주당이) '지민비조'라 하셨는데, 민주당은 지지자들을 향해 혁신당에 표를 주지 말라는 의미의 '몰빵론'을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혁신당에게 앞으로 지역 선거에 나설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어떤 권한으로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전략적 동맹 관계에서 벗어나 진보 진영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의 중간 평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혁신당으로서는 현재 원내 교섭단체도 아니고 비례대표로만 이뤄진 터라,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지역 기반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내달 재보선을 앞두고 두 당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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