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쟁 바쁜 삼성, 내부 잡음까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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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4-05-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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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주차된 버스 측면에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상황에서 노조가 총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향후 생산 차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파업을 선언하고 오는 6월 7일 조합원들에게 단체 연차 사용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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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7일 단체 연차…생산차질 불가피

  • 현실화된 '노조리스크'…반도체 반등 '찬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주차된 버스 측면에 노조탄압을 중단하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걸고 있다 사진이성진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주차된 버스 측면에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이성진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하면서 '노조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파업의 첫 행동지침으로 '단체 연차'를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시적 '인력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상황에서 노조가 총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향후 생산 차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파업을 선언하고 오는 6월 7일 조합원들에게 단체 연차 사용을 요청했다. 전삼노 조합원은 2만8400여 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5000여 명) 중 약 22%에 해당한다.

전삼노 조합원은 반도체 직원이 다수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7일 연차 사용에 조합원이 얼마나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반도체 생산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어 이번 파업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다만 청정실(클린룸) 안 설비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상주 인력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총파업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단체 연차를 사용하는 1호 지침 이후 2·3·4호 등 파업 지침 계획도 있다"며 "아직은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14조8795억원 적자를 냈다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주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부 잡음'까지 번지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게 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재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4세대 HBM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 시점인데 테스트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비관적인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앞서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엔비디아 HBM D램 공급을 위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며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D램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현재 다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해서 HBM D램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쟁사에 HBM이 밀린 것을 인정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DS부문장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라며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삼노 쟁의 행위에 대해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를 공격하는 행위와 타 노조 비방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협상 과정에서 쟁의나 시위를 통해 협상력에 우위를 높일 수는 있지만 그 방법에 있어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는 결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고 맞서면서 '노노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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