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탈취" vs "베껴"...하이브와 민희진의 갈등, 누가 이겨도 뉴진스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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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입력 2024-04-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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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따라서 민 대표가 어도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뉴진스의 음악적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뉴진스가 민 대표와 함께 하이브를 떠나는 경우에는 '하이브의 지원을 받고 배신한 그룹'이라는 대중의 시선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뉴진스는 민 대표와 하이브의 원활한 합의를 바라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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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하이브 어도어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하이브, 어도어]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 관계자는 "(어도어)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정황이 의심돼 어도어 경영진들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어도어는 하이브 레이블 소속으로 하이브가 8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들이 나머지 20%를 보유했다.

민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하이브는 여러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어도어는 그 레이블 중 하나로서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의 티저 사진이 발표된 후 '뉴진스인 줄 알았다'라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온라인을 뒤덮었다"면서 "아일릿은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멀티 레이블은 각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한 체제이지, 계열 레이블이라는 이유로 한 레이블이 이룩한 문화적 성과를 다른 레이블들이 따라가는 데 면죄부를 주기 위한 체제가 결코 아니다. 어도어는 하이브, 빌리프랩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민 대표는 "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억울해했다.
 
그룹 뉴진스 사진어도어
그룹 뉴진스 [사진=어도어]

하이브는 민 대표와 경영진들이 뉴진스를 바탕으로 레이블로 독립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고, 민 대표 측은 아일릿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발생한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어느 곳이 승리하더라도 피해는 뉴진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점에 있다. 하이브의 주장에 따라 민 대표가 어도어를 떠난다면 그가 프로듀싱을 맡았던 뉴진스 역시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민 대표는 팬들 사이에서 '뉴진스의 어머니'라고 불릴 정도로 뉴진스의 음악, 비주얼, 콘텐츠 등에 깊이 관여해 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민 대표가 뉴진스를 이끌고 독립하게 된다면 싸늘한 대중의 시선이 우려된다. 뉴진스는 민 대표의 프로듀싱과 더불어 하이브의 든든한 지원 아래 성장해왔다. 더욱이 글로벌 K팝 팬들에게는 '월드스타 BTS(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이라는 이미지로 홍보가 됐다. 

따라서 민 대표가 어도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뉴진스의 음악적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뉴진스가 민 대표와 함께 하이브를 떠나는 경우에는 '하이브의 지원을 받고 배신한 그룹'이라는 대중의 시선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뉴진스는 민 대표와 하이브의 원활한 합의를 바라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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