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 모빌, 1년여 만에 테슬라 시총 추월…'에너지 전환 난항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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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04-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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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대 에너지업체인 엑슨 모빌의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1년여 만에 추월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표 에너지주로 꼽히는 엑슨 모빌 시가총액이 작년 1월 후 15개월 만에 테슬라 시가총액을 앞섰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9%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4690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엑슨 모빌은 1.1% 상승한 가운데 시가총액이 4750억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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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상승 호재 불구 테슬라 주가 올 들어 41% 급락

  • 엑슨 모빌은 20% 이상 상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에너지업체인 엑슨 모빌의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1년여 만에 추월했다. 미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벽에 부딪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표 에너지주로 꼽히는 엑슨 모빌 시가총액이 작년 1월 후 15개월 만에 테슬라 시가총액을 앞섰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9%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4690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엑슨 모빌은 1.1% 상승한 가운데 시가총액이 4750억 달러로 늘었다.

이에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약 41%나 하락하며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상장 종목들 중 뒤에서 2번째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엑슨 모빌은 중동 불안 등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21% 가량 오른 상태이다. 특히 이달 12일에는 123.7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와 엑슨 모빌은 모두 유가 상승이 호재로 작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전기차 시장의 둔화가 둘의 운명을 갈랐다. 각국 정부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유인이 낮아진 가운데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부상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면서 선두업체인 테슬라의 입지도 날로 좁아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량은 약 38만 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나 감소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이 여파에 테슬라는 지난 주 전 세계 인력 중 10%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주말 동안에는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되는 주요 모델들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바야흐로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테슬라의 진실의 순간이 도래했다"며 "오랜 기간 테슬라를 믿었던 이들마저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고 평했다.

테슬라의 고생길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현재까지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3배에 달하고 있다. 반면 엑슨 모빌의 PER은 13배가 채 되지 않는다. 테슬라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은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현재 시장 컨센서스로는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테슬라는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와 인도 시장 등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테슬라의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저가 전기차 개발 계획 포기 소식이 전해진 직후 로보택시가 8월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머스크는 당초 21~22일 인도를 방문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 내 공장 투자 및 인도 시장 진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테슬라 내 '매우 엄중한 의무'를 들어 인도 방문을 미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모디 총리와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인도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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