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직원 1만명 해고한 베트남 '모바일월드'…본격 쇄신으로 경제난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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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호찌민(베트남) 통신원
입력 2024-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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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시 내 테저이지동 대리점 사진베트남통신사
하노이에 있는 MWG 산하 스마트폰 체인 테저이지동 대리점 [사진=베트남통신사]

작년 한 해 1만명을 해고하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한 베트남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인 모바일월드(MWG)가 혁신 의지를 천명했다. 전 세계적인 경제난 속에서도 사업 모델 현대화 및 해외 시장 개척 등 적극적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포부이다.

응우옌 득 따이(Nguyen Duc Tai) MWG 이사장은 2023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고, 작년 한 해 동안 매출과 소비자 신뢰도가 긍정적이지 않은 가운데 당초 예상했던 코로나 이후 구매력 회복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2022년 4분기부터 대부분의 산업에서 소비가 크게 감소했고, 특히 그룹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인 기술 제품 및 전자제품과 같은 비필수 품목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MWG는 현금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비용과 인력 구조를 통제하는 ‘긴축’에 들어갔다. 또한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재고를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순부채 잔액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보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23년 말 기준 MWG 전체 직원 수는 6만명으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2022년 말 대비 직원 수가 1만명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MWG는 가까스로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2023년 전체 그룹은 전년 매출의 89%에 해당하는 118조동(약 6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세후 이익은 전년 대비 96% 급감한 약 1680억동(약 91억560만원)을 기록했다.

따이 이사장은 연초에 수립된 계획을 완료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전략 조정을 통해 가장 치열한 한 해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상품을 보장하고, 공급업체와의 지불 의무를 적시에 이행하는 데 있어 평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24년 1월 23일 인도네시아에 50번째 매장을 연 에라블루 사진베트남통신사
2024년 1월 23일 인도네시아에 50번째 매장을 연 에라블루 [사진=베트남통신사]
 
위기 돌파 전략
MWG는 연례 보고서에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2030년까지 소매, 전자상거래 및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 헌신적인 서비스와 제품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동남아시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MWG에 따르면 도시화율과 1인당 소득의 증가는 성장 잠재력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베트남, 특히 베트남 중고급 제품 소매시장의 가치를 높이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주요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를 적용하고 2G를 없애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사실도 가까운 미래에 휴대폰 교체 필요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MWG는 내다봤다.

특히 최근 들어 스마트 및 자동화 기능이 많은 전자기기의 사용 필요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전자기기 교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MWG의 전자 부문이 이러한 추세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또한 MWG는 유통 및 소매 부문에 대한 쇄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소비가 전통적 시장 채널에서 현대적 소매 채널로 전환하는 추세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대적 소매 채널의 전체 판매 지점 수는 기존 소매 채널의 1%에 불과하다.

이는 현대적인 소매 모델을 토대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MWG 산하 신선식품 및 생필품 소매체인 바익호아사인(Bach Hoa Xanh)과 같은 기업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근거다.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 테저이지동 직원 사진베트남통신사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 테저이지동 직원 [사진=베트남통신사]
 
해외시장 개척
MWG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전자제품 유통업체 에라블루가 MWG의 성장 체인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라블루는 MWG와 Erafone Artha Retailindo(인도네시아 에라자야그룹 자회사) 간의 합작 투자 회사로, 2022년 말부터 시범 운영됐다.

MWG는 2024년까지 에라블루 매장 수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시장점유율 목표를 달성하며 인도네시아 전자제품 유통업체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2월말 현재 에라블루는 인도네시아 내 5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80~200제곱미터 면적의 슈퍼미니 비즈니스 모델 구현을 적극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이와 함께 MWG는 자체 구축 및 내부 개발 형태의 물류 시스템, 배송 서비스, 설치 및 애프터 서비스와 함께 전자 상거래를 위한 별도의 채널이 있다. 이를 통해 MWG는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외부 파트너에 의존하지 않고 운영 활동을 사전에 제어하는 ​​동시에 옴니채널 모델을 활용해 온라인 부문에서 큰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역시 작년에 이어 유통업계, 그리고 경제 전반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MWG 이사장은 건전한 재무 기반과 구조 조정 후 간소화된 시스템을 통해 그룹이 시장 변동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고 수행할 여지와 의지가 있다고 확신했다. 따라서 사업 모델 현대화 및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 125조동 및 세후 이익 2조4000억동의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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