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순이익' 20조, 역대 최대…실적 견인한 은행, '이자장사' 꼬리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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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4-04-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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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고 순이익을 냈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낮을수록 부실채권이 발생했을 때 금융지주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고금리에 부실채권은 늘었지만 은행 순이익이 확대하며 '이자장사'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비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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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개 금융지주 작년 말 순이익 '21조5246억원'…'이자이익 60조' 은행 영향

사진연합뉴스
영업을 앞둔 한 은행 지점. [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고 순이익을 냈다. 고금리 여파로 은행 이자이익이 늘어난 동시에 보험사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하며 평가 기준이 달라진 영향이다. 은행은 3년 연속 순이익 20조원을 넘기는 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이자장사’로 손쉽게 순익을 올렸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는 연결기준 순이익 21조52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21조4470억원보다 0.4%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지주가 순이익 20조원을 넘긴 건 지난해가 3년째다. 2021년 처음 21조4722억원을 낸 후 2022년 21조4470억원까지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과 보험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과 보험의 작년 말 기준 순이익은 각각 15조4000억원,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4%, 43.6% 증가했다. 반면 금융투자와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37.9%, 24.6% 줄었다.
 
보험의 순이익이 크게 늘 수 있었던 배경에는 IFRS17 도입이 있다. 지난해부터 적용한 IFRS17은 새 국제회계기준으로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늘어난 순이익이 그대로 실제 수익성 증대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효과가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은행은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이자이익이 확대됐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60조원에 달했다. 2022년 55조9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 늘어난 5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지난해 1.65%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높아져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반면 작년 고금리 영향에 금융지주의 부실채권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72%로 전년 말과 비교했을 때 0.23%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고 연체하는 차주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부실채권이 늘자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전년 말보다 19.9%포인트 떨어진 150.6%를 나타냈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낮을수록 부실채권이 발생했을 때 금융지주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고금리에 부실채권은 늘었지만 은행 순이익이 확대하며 ‘이자장사’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비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간 은행권은 여론의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겹쳐 정치권 눈치를 살펴야 했다. 지난 2월 민생 금융 지원 방안을 실시한 것도 상생금융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 압박 등이 작용한 영향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도 많이 증가한 건 사실”이라며 “최근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이자를 환급해 주기도 하고 상생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대중들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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