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배상 실무로 전환] 충당금 최대 '2조'...은행권 이번주 자율배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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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4-03-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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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달 중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자율 배상 방침을 확정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이미 손실이 확정된 고객이 있어 자율 배상 결의 후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다음 달 초 일부 배상 확정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 판매 규모가 작고, 가장 먼저 자율 배상 도입을 공식화한 우리은행 등에서 일부 배상 확정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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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다 판매사 KB·신한, 이달 이사회 보고·의결 동참

  • 손실액, 일단 충당금 형태로…KB, 1조 반영 관측

  • 내달 투자자와 협의 본격화…첫 배상 사례 도출 가능성도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달 중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자율 배상 방침을 확정한다. 배상금은 직접 손실 처리가 아닌 일단 충당금 형태로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한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분에 대한 손실액이 5조원대 수준이고, 업계 평균 배상 비율이 40%로 추산돼 은행권은 2조원대 충당금을 예상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첫 배상 사례 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홍콩 ELS 자율 배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개최해 해당 배상안 도입을 결정했으며 하나은행은 27일,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28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배상안 확정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이달 중 시중은행권 배상안에 대한 이사회 승인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융권은 당초 예상과 다르게 배상안 시계가 빨라진 이유로 경영 실적 회계처리, 정무적 판단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ELS 상품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손실과 배상액 규모가 계속 확정될 텐데 그때마다 매달 혹은 매 분기 이사회를 열어 배상 승인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국이 제시한 자율 배상 결정을 지체하면 과징금 등 행정 제재 등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신속한 배상 결정이 득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손실액을 일단 충당금 형태로 쌓고 손실액 확정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개별 투자자들과 협상한 결과에 따라 배상액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충당금 형태로 배상액을 쌓아두는 형태가 유력시되고 있는 것이다. 

충당금 규모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손실률 50%·평균 배상율 40%' 시나리오로 충당금을 쌓는다면 금융권 충당금 규모는 2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2021년 1∼7월 판매분' 대부분이 판매 당시 H지수가 1만∼1만2000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절반가량 하락한 5000대로 떨어진 상태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20∼60% 범위에서 다수 배상 사례가 분포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평균 배상률을 40%로 잡을 확률이 높다는 견해다.

은행의 올해 1∼7월 홍콩 ELS 만기 도래 규모는 모두 10조483억원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의 손실(5조242억원)이 예상되며, 평균 40%를 배상하면 2조96억원 정도 배상 수치가 산출된다. 특히 금융권은 2조원의 충당금 중 홍콩 ELS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이 1조원대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2021년 1∼7월 홍콩 ELS 판매액이 5조2000억원 정도며 현재까지 손실률은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다음 달부터 은행권과 개별 투자자 간 실제 배상 비율 관련 협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이미 손실이 확정된 고객이 있어 자율 배상 결의 후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다음 달 초 일부 배상 확정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 판매 규모가 작고, 가장 먼저 자율 배상 도입을 공식화한 우리은행 등에서 일부 배상 확정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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