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8차례 '민생토론회'...야당과 호남‧강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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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4-03-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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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8차례 열렸지만 김동연 배제...다른 곳에선 여당 지자체장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기준 18차례 진행한 민생토론회를 두고 '4월 총선 관권선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야당 소속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단 한 차례도 참석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생토론회는 지난 1월 4일부터 3월 7일까지 총 18차례 열렸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8차례가 열렸고, 서울 3차례, 부산‧대전‧울산‧대구‧경남 창원‧충남 서산‧대구‧인천 각각 1차례다. 호남·강원은 아직 없다.
 
윤 대통령은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불참한 5차 토론회를 제외하고 모든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대부분 생중계됐으며,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전후해 지역 재개발 현장이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했다.
 
참석자들은 토론회 주제에 맞춰 정부와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 해당 부처가 초청한 일반 국민들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나면 정부의 정책 발표, 국민 발언과 담당자 답변, 윤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 순서로 통상 진행된다.

1월 4일 1차 민생토론회는 '활력있는 민생경제'를 주제로 경기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등 정부와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상훈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송언석 예산결산위원회 간사, 송석준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10일 2차 민생토론회 '국민이 바라는 주택'은 경기 고양 일대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백송 5단지 재개발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도 정부 관계자,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15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3번째 민생토론회 주제는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이었다. 여기서부터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이 포함됐다. 
 
17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4차 민생토론회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가 열렸고, 22일 5차 민생토론회는 서울 동대문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생활규제 해소'를 주제로 열렸다. 윤 대통령이 유일하게 불참한 행사로,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거취 문제로 당정 갈등이 고조된 시기였다. 
 
25일 6차 민생토론회는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 주제로 경기 의정부에서 열렸다. 여당 소속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참석했다.

30일 7차 토론회 '상생의 디지털, 국민권익 보호'는 경기 성남 판교에서, 2월 1일 8차 민생토론회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 역시 경기 성남에 위치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성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2월 5일 9차 민생토론회는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제로 경기 하남시에서 열렸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자리했다. 임 교육감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여당 출신이다. 8일 10차 민생토론회는 서울 성동구에서 '함께 뛰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살맛나는 민생경제'로 열렸다.
 
13일 11차 민생토론회는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인 부산에서 열렸다.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가 주제였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시‧도지사협의회장), 최봉환 부산 금정구의회 의장(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회장)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등 여당 소속 정치인들이 함께했다.
 
16일 12차 민생토론회는 대전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렸고, 국민의힘 재선 의원 출신 이장우 대전 시장이 자리했다.
 
21일 울산에서 열린 '다시 대한민국! 울산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13차 민생토론회에서도 여당 소속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자리했다. 다음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14차 민생토론회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에서는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박종우 거제시장, 홍남표 창원시장 등 여당 지자체장의 모습이 보였다.
 
26일에는 충남 서산에서 '미래산업으로 민생 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15번째 민생토론회가 열렸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오성환 당진시장 등이 참석했다. 3월 4일 대구에서 열린 16번째 민생토론회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석했다. 이들 역시 여당 소속 지자체장이다. 
 
17차 민생토론회는 경기도 광명에서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은 약 5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정부와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다만 지자체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박승원 광명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7일 인천에서 열린 18차 민생토론회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에는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경기도에서만 8차례 민생토론회가 열렸지만 단 한 차례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야당 지자체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어떤 구분을 두고서 만나고 있지 않다"며 "초점은 국민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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