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4行4色 '대출 갈아타기'···하나銀·신한銀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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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03-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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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쉽게 기존 대출보다 더욱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전히 대환대출 참여에 소극적인 은행도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신용대출·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모두 카카오페이 한 곳에만 입점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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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銀, 신용 5곳·주담대 4곳 입점 '최다'

  • 신한銀, 대출 갈아타기 관심 계속 키워

  • 국민銀, 여전한 대출 수요에 "관리부터"

  • 우리銀 "시장 분위기에 따라 유연하게"

사진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손쉽게 기존 대출보다 더욱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까지 대환대출 시장이 열리자 4대 시중은행은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같은 상황을 놓고 다른 선택을 한 모양새가 되면서 누가 좋은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하나은행입니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위 대출비교 플랫폼 업체인 이른바 '네카토핀(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과 핀크까지 총 5개사 플랫폼에 입점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이 평균 두개 정도에 입점해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신용대출로 재미를 본 하나은행은 주담대도 4개사(토스·네이버페이·뱅크샐러드 ·핀크)에 입점해 가장 많은 통로를 열어놓았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영업왕'으로 꼽힐 만큼 대출 확장에 가장 열을 올린 곳입니다. 금리 경쟁력으로 당장 마진이 줄더라도 총량을 키워 이에 상응하는 수익을 이끌겠다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갈아타기 초기부터 다른 은행보다 높은 접근성으로 대환 신청이 가능했고, 신용대출 플랫폼 출시 4일 만에 신규 취급한도를 모두 소진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주담대 대환대출에 대해서도 기존 고객을 지키겠다는 전략을 내걸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고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신한은행은 대환대출 인프라 초기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지금은 하나은행과 나란히 대환대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신한은행은 미온적이었습니다. 애초 대환대출 플랫폼이 은행권 과점 체제를 허물고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은행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실익이 없다고 본 것이지요. 여기에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신한은행은 다른 플랫폼에 참여하는 대신 자체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00조원이 넘는 주담대 시장까지 서비스가 확대되자 신한은행은 전략을 전환했습니다. 현재 신한은행은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4개사(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AP더핀)에 입점해 하나은행과 함께 가장 많은 제휴사를 두고 있습니다. 주담대 시장은 가계대출 잔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서비스 초기부터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자 발 빠르게 접근 전략을 선회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여전히 대환대출 참여에 소극적인 은행도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신용대출·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모두 카카오페이 한 곳에만 입점해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전신인 주택은행 시절부터 대출 수요가 탄탄한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지금도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가계대출 잔액을 보유하면서 '주택금융'의 강자 면모를 공고히 하고 있는데 굳이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게다가 국민은행은 1월 주담대 잔액이 전월 대비 1.28%, 가계대출 전체로는 0.81% 늘어났습니다. 시중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만큼 당장 대출 영업 확대보다 부채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국민은행은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고삐를 쥐자 가장 빠르게 주담대 변동금리와 혼합금리를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은행의 전략은 '중간만 가자(?)'로 보입니다.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갈아타기에서는 3개사(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핀다), 주담대 갈아타기에는 2개사(네이버페이·핀다) 플랫폼에 입점해 있습니다. 다른 은행과 비교해보면 '딱 중간'의 입장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 하락세를 겪어 올해는 경쟁사를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요. 고금리 상황에서 공격적 대출 영업이 향후 리스크 관리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점에서 대환대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기조는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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