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年 최대 매출에도 못 웃은 카카오…믿을 건 그래도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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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4-02-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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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연매출 8조원 돌파에도 영업익 전년 대비 11% 감소

  • 4분기 톡비즈 사업 성장·비용 감소 등 영향으로 실적 개선

  • 올해 쇄신 박차…홍은택 "CA협의체 중심 전방위 쇄신 추진"

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CA협의체 공동 의장이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CA협의체 공동 의장이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카카오]
지난해 각종 이슈로 홍역을 치렀던 카카오가 역대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다만 카카오는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고, 비용 효율화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올해 흐름은 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8조1058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처음으로 연 매출 8조원 고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그러나 4분기만 보면 매출 2조1711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은 109% 증가했다.

카카오는 4분기 들어 매출과 함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진행했던 카카오톡(카톡) 개편 효과가 나타나면서 연관 사업인 톡비즈 부문의 매출이 늘어난 덕을 봤다. 톡비즈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81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비즈보드(카톡 내 광고 배너)·메시지 광고·이모티콘과 톡서랍 플러스 등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프리미엄 선물 라인업 확장, 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톡의 서비스 개편을 통해 메신저 앱에서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비지인·관심사 기반 이용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친구 탭과 오픈채팅 탭을 매일 방문하는 이용자는 각각 3700만명과 120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용자 증가세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카톡을 바탕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고,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 홍 대표에 따르면 연말 기준 카톡 전체 톡채널 숫자는 222만개까지 확대됐다. 이에 지난해 메시지 광고 매출이 비즈보드 매출을 넘어서며 톡비즈 사업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커머스 사업의 핵심 서비스인 '선물하기'에는 발렌티노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했고 이를 토대로 커머스 거래액 상승은 물론 메시지 광고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톡의 서비스 개편과 이용자 편의 개선 등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통해 긍정적인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광고·커머스 등 핵심 비즈니스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지난해 12월부터 카톡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안 읽은 대화를 요약해 주고, 메시지를 원하는 말투로 바꾸는 기능 등이다. 현재 개발 중인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코GPT 2.0' 역시 카카오 서비스에 실제 적용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내부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며 고도화를 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이 같은 사업 방향성을 홍은택 대표 시기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는데, 오는 3월 신임 대표로 취임하는 정신아 내정자도 이러한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에 대한 비용 효율화 작업도 효과를 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구조 개선과 마케팅 효율화 등을 통해 전 사업 영역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끝에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또 '뉴 이니셔티브'로 일컫는 인공지능(AI)·헬스케어·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들에 대한 손실폭도 올해부터는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뉴 이니셔티브 관련 적자는 414억원이었는데 전 분기 대비 214억원 줄었다.

다만 순손실은 4분기에만 무려 1조6575억원에 달했다. 멜론, 타파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SM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가 과거 인수했던 기업들의 현금 창출력이 영업권 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일괄 손상처리를 한 탓이다. 이에 대해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손상처리를 했지만 카카오가 진출한 사업 경쟁력이나 전략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가치 절하와 카카오의 투자 프로세스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현재 안팎으로 계획 중인 쇄신 작업도 꾸준히 진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한다"며 "준법과 신뢰 위원회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을 포함한 전방위적 쇄신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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