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행보 나선 북·러…농업·관광교류도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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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기자
입력 2024-0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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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농업대표단 러시아로 출발"

  • 푸틴, 이르면 오는 3월 방북 예정

  • 코로나19이후 첫 관광객 맞은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북·러가 군사 분야 외에 농업·관광 분야 교류 등에도 속도를 내며 밀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정상회담 계기로 무기거래를 비롯해 다방면의 협력 강화를 확인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러시아에 가는 김광욱 농업과학원 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농업기술대표단이 전날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농업기술대표단의 방러 목적과 방문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러시아 방문 기간 양국이 농업 기술 교류 등으로 위장한 북한 노동자 불법 파견과 관련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양국은 관광 교류에 있어서도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특히,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8월 국경을 3년 7개월 만에 다시 개방한 가운데, 러시아 관광객을 첫 외국인 관광객으로 맞이했다. 

통신은 "전날 알렉세이 스타리치코프 연해주 국제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제1차 관광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인 97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북한 관광에 나섰으며, 관광객들과 함께 연해주 정부 관계자들도 북한에 온 만큼 북한 관광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한 세부 의견을 북·러 당국이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의 계기로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을 공식 초청했다. 이에 크렌림궁은 지난달 김 위원장 초청에 따른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그 시기는 오는 3월 러시아 대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24년 만이자 러시아 정상의 두 번째 북한 방문으로 기록된다. 김일성 집권 시기 9차례, 김정일 집권 시기 4차례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졌는데, 러시아 정상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00년 7월 푸틴 대통령이 유일하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는 오는 3월 15~17일 실시되는 대선 이후로 예상된다. 재선에 성공한 뒤 첫 해외 일정으로 방북할 경우, 북·러 간 밀착협력에 대한 의지를 재차 과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러는 양국 간 상호 관광 활성화 등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 서명할 공동 문건에 대한 준비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매체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현 단계에서 (방북을 위한) 합의는 방북 계기에 서명될 공동 문건에 대한 작업으로 귀결된다"며 "매우 훌륭한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마체고라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와 관련해선 "타이밍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부터 밀착하는 북·러 간 군사협력이 더욱 심화되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국제사회에 미치는 위협 수위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국은 무기거래를 비롯해 군사, 우주기술, 경제, 문화 등 전방위적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미 동맹국의 정보 관료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에도 자국 금융기관에 묶여있던 북한 동결 자금 3000만달러(약 400억원) 중 900만달러(약 120억원)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무기 이전의 대가로 대북제재 위반행위를 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러시아는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군사협력, 무기거래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엄중 경고하고 나섰지만, 이러한 사실을 강력 부인하며 오히려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전쟁을 장기화 시키고 있다고 반격했다. 북·러 간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무기 거래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 

앞서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7일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장소로 지목된 북한 나진항에 5일 동안 선박 3척이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총 12척의 화물선이 이곳에서 포착됐다.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나진항에 컨테이너 300여개가 적재된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나진항에 적재된 컨테이너가 러시아 선박에 실려 러시아 항구로 옮겨진 뒤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수송된다고 주장했다.

VOA는 "이번에 발견된 대형 선박이 북한 무기가 실린 컨테이너 선적을 위해 입항했는지는 알 수 없다"라면서도 "컨테이너에 무기가 실렸다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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