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지각변동] '실적 먹구름' LG생건·아모레,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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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02-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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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이 도쿄돔 전광판을 통해 자사 브랜드인 글린트와 프레시안을 홍보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화장품 진출 사업이 이제 막 기반을 닦는 단계인 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보기까진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북미와 일본 시장에 적극적인 진출과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중국에서 빠진 매출 비중을 채우기엔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며 "중소 인디 브랜드와의 경쟁도 치열해져 마케팅 채널 등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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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도쿄돔 전광판을 통해 자사 브랜드인 글린트와 프레시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도쿄돔 전광판을 통해 자사 브랜드인 글린트와 프레시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수출 다변화 전략을 통해 재도약을 꾀할 전망이다. 중국발 쇼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일본 등 신시장 공략에 나서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페퍼시픽은 최근 ‘탈중국’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 직후만 해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중국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중국발 쇼크가 지속돼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세계 1, 3위 화장품 시장인 북미와 일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0년 발표한 화장품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시장 규모는 804억 달러(19.1%)로 개별국가 기준으로 가장 큰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일본은 중국(619억 달러·14.7%)에 이어 357억 달러(8.5%)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국가답게 새로운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신생 브랜드라 해도 충분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 셈이다. 일본도 최근 K-POP 열풍으로 인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425억원에 인수한 화장품업체 비바웨이브를 앞세워 미국 현지 색조 화장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비바웨이브 색조 브랜드인 힌스가 미국 아마존을 시작으로 본격 미국 진출에 나선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도 입증됐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7511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줄었으나 북미 매출은 6007억원으로 10.9% 늘었다.

일본시장은 중저가 색조 브랜드 ‘힌스’ 등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LG생활건강은 도쿄 신주쿠 지역에 힌스 직영점을 운영하며 온오프라인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MZ세대’에게 확장성이 있는 비건 뷰티 브랜드인 프레시안을 육성해 장기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도쿄 하라주쿠 ‘앳코스메 도쿄’에서 개최한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발' 행사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도 해외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뷰티 브랜드를 현지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에 입점시키거나 아마존 등에서 판매하며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의 경우, 미국 아마존 화장품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북미 스킨케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6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1902억원의 매출과 7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단기간 내에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화장품 진출 사업이 이제 막 기반을 닦는 단계인 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보기까진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북미와 일본 시장에 적극적인 진출과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중국에서 빠진 매출 비중을 채우기엔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며 “중소 인디 브랜드와의 경쟁도 치열해져 마케팅 채널 등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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