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Love wins all' 논란에 전장연 "아이유·여러분과 진정한 'Love wins all' 외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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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4-01-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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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 사진
아이유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 비하 논란이 불거진 가수 아이유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대해 “장애 인권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장연은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 all’(러브 윈스 올)에 대해 지난 28일 ‘The real “Love Wins All” ; 아이유, 유애나, 그리고 함께 하는 시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만평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장연은 “우선 이 만평을 통해 아이유를 비난하거나 책망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콘텐츠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민들과 아이유와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다. 침묵 선전전조차 수많은 경찰,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폭력 속에서 쫓겨나고, 그들의 온갖 언어폭력도 감내해야 한다. 심지어 장애인도 함께 살자고 외쳤다는 이유로 수많은 전장연 활동가들이 수차례 폭력적으로 연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다. 그렇게 저희는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그럼에도 저희는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한다”며 “성소수자도 노동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바란다. 저희는 이 '캠코더 속 세상'을 현실의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오늘도 거리에 지하철 역으로 나간다. 그렇게 행동하니 세상이 바뀌기 시작하더라”고 했다.

전장연은 “아이유가 부르는 '사랑이 마침내 이기는' 세상과 소외받는 누군가에게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처럼 전장연은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민불복종운동으로 나아가겠다”며 “아이유와 저희가 나아가는 길이 언젠가 만나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며 The real(진정한) 'Love wins all' 외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유 신곡 뮤비 속 문제가 된 장면은 각각 청각과 시각 장애가 있는 두 주인공이 캠코더 너머에서는 장애가 사라진 것처럼 묘사되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결국 ‘네모’와 마주쳐 두 사람의 육체는 소멸하고 그들이 걸친 옷만 남는다.

일각에서는 이를 보고 마치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야 하는 것이냐는 해석이 대두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해당 뮤직비디오 감독은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또 인물들의 내적 또는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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