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통사 경매 3일차...28㎓ 주파수 가격 1400억원대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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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4-01-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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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 경쟁가격 742억원에서 2배 올라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재개된 29일 오전 마이모바일 윤호상 입찰대리인왼쪽과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다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재개된 29일 오전 마이모바일 윤호상 입찰대리인(왼쪽)과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G 28㎓ 주파수 경매가 당초 1000억원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란 업계 예상을 깨고 1400억원 수준으로 치솟으며 과열됐다. 재정 상황이 열악한 제4 이동통신사 후보들이 주파수 할당 대가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28㎓ 대역 3일 차 주파수 경매가 17시 40분에 종료됐으며, 최고입찰액은 14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다중라운드오름입찰은 25라운드까지 진행됐다. 내일 4일 차 주파수 경매는 26라운드부터 시작한다.

당초 전문가들은 단말기가 없어 5G 28㎓ 주파수의 사업성이 낮은 만큼 1000억원 선에서 주파수의 새 주인이 정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통 3사 외에 다른 사업자가 참여하는 주파수 경매로서, 사실상 제4 이동통신사를 정하는 자리인 만큼 경매에 참여한 마이모바일 컨소시엄과 스테이지엑스(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 모두 물러서지 않고 입찰가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승자의 저주'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지난 2018년 5G 28㎓ 주파수 경매에서 이통 3사는 6223억원에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 2072억원이었다. 하지만 이통 3사는 5G 28㎓ 주파수 사업성을 부족한 것을 이유로 기지국 장비 의무 구축을 하지 않았고, 결국 주파수를 회수당했다.

총 50라운드로 구성된 다중라운드오름입찰 경매가 절반밖에 진행되지 않은 만큼 두 회사가 물러서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이통 3사와 마찬가지로 2000억원대에 주파수가 낙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본이 넉넉한 이통 3사도 포기한 5G 28㎓ 주파수 기반 사업을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4 이통사가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높은 주파수 할당 대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주파수를 낙찰받으면 제4 이통사는 망 구축 의무에 따라 할당일로부터 3년 차까지 총 6000대의 28㎓ 기지국 장비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추가 비용을 더하면 관련 비용으로만 3000억원이 필요할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B2C(이용자 대상)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 B2B(기업 간 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제4 이통사가 최대 5000억원의 초기 비용 부담을 갖고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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