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없는 中 소비주, 소비 둔화에 면세·화장품·호텔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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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4-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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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부동산 침체로 中 경제 발목

  • 아모레 영업익 전년비 -64% 등 동반 부진

  • 중국의 한국산 수입 비중도 6.3%로 하락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중국의 리오프닝을 기대해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중국 관련 소비주 역시 반등 없이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초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은 중국 증시에서 대거 이탈한 상태다. 이달 2~29일(20거래일)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순매수한 상위 5대 종목 결제액 합계는 305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 감소했다. 홍콩 증시에서 순매수한 상위 5대 종목 결제액 합계는 1959만 달러로 33% 줄어들었다.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장기간 지속하는 미·중 무역 갈등, 작년 불거진 '중즈그룹' 부동산신탁 지급불능 위기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 침체와 부실 채권 리스크 등에 발목을 잡혔다. 소비 심리 회복이 더뎌 한국의 대중국 수출 품목인 화장품과 대규모 중국인 여행객들이 이용했던 면세점, 호텔 업종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4분기는 연례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11월 11일)가 끼어 있는  성수기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지 브랜드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국내 대형 화장품 브랜드 입지는 위축됐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5일 공시한 잠정 실적을 통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207억원이라고 밝혔다. 해외 실적은 적자 전환됐고 면세, 이커머스 채널 판매가 급감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17일 잠정 실적을 공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547억원이라고 밝혔는데, 화장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영향이다.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찾던 한국 면세점과 호텔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은 호텔신라 목표 주가를 8만3000원으로 기존 대비 8% 내리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 수요 회복 여부에 주가 방향성 전망이 달렸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 영업 손실이 100억원 이상 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7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세계에 대해 "지속되는 소비 둔화 우려와 면세 업황의 더딘 개선" 때문에 목표 주가를 17% 내린 25만원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4일 호텔·레저 산업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 관광 허용 효과는 현재까지 미미하다"며 그 영향을 받는 파라다이스, GKL, 롯데관광개발 등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 지표 자체도 나빠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대한 수입 비중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6.3%였다. 이는 1993년(5.2%)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다만 게임 업종에선 중국 정부가 기존 규제 방침을 바꾸며 반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6거래일간 데브시스터즈(10%), 크래프톤(8%), 컴투스(6%), 펄어비스(6%), 넷마블(5%), 넥슨게임즈(5%), 엔씨소프트(4%), 카카오게임즈(2%) 등 국내 게임사 주가가 올랐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2일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이라는 이름의 규제 초안을 공개했는데 지난 23일 이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이 규제 초안은 온라인·모바일 게임에서 이용자의 현금 충전과 아이템 거래 등을 막는 내용을 담아 업계 우려를 낳았고 당시 국내 게임사들 주가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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