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순항미사일 기습 도발…핵탑재 '전략순항미사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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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4-01-2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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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사격·극초음속 미사일 이어 도발 감행

  • 4월 총선 전 안보 위협 극대화 노림수

북한이 2023년 2월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023년 2월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이른 아침 서해상으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전략순항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안보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7시경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열흘 만이다.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은 원형이나 8자형 궤도로 시험 발사한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궤도로 비행해 상대적으로 탐지하기 까다롭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순항미사일이 화살-1형이나 화살-2형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북한은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에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것이 순항미사일이라면 화살-1·2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2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후 다음 날 관영 매체를 통해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화살-1·2형임을 확인했다.
 
북한은 연초부터 무력 도발을 일삼고 있다. 이달 5~7일에는 사흘 연속 서해 접경지역에서 포사격을 감행했다. 14일에는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IRBM을 시험 발사했다. 19일에는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해 들어 “대한민국은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전쟁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후 북한은 ‘통일 폐기’ 방침을 북한 헌법에 명기하기로 하고 통일 관련 각종 부서·업무를 폐지하는 등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 위원장까지 전면에 나서 전쟁 위협 등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총선을 겨냥한 추가 도발 우려가 짙은 상황이다.

신 국장은 “북한이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이후 서북도서에서 포사격 훈련을 재개하고, 극초음속 IRBM을 발사하는 등 일련의 과정들이 짜인 틀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총선 전까지 ‘살라미’ 식으로 안보 불안을 야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살라미 전술은 얇게 썰어서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말로, 하나의 과제를 쪼개 한 단계씩 해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F-35A 전투기가 배치된 충북 청주시 공군 17전투비행단을 찾아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신 장관은 “만약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최단 시간 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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