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中서 역대 최저가로 인하... 화웨이·샤오미 인기에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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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01-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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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스토어 이어 징둥, 톈마오 등 할인행사 들어가

  • 아이폰 올해 첫주 판매량 전년 동기比 30% 급감

베이징 애플 스토어 AP
베이징 애플 스토어 [사진=AP·연합뉴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됐다. 중국 국내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입지가 크게 흔들린 영향이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중국 관영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날 징둥과 톈마오(티몰)는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각각 1050위안(약 20만원), 1000위안 인하했다. 할인율은 약 17%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할인행사에 들어가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다만 아이폰15 시리즈가 지난 광군제(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때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00~800위안 할인 판매된 데 이어 이번에는 역대급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폰15 가격이 화제로 떠올랐다. 중국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아이폰 가격이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다”가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더구나 지난 15일 애플의 중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는 대대적인 춘제 할인행사가 예고됐다. 이날부터 시작된 할인행사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가보다 500위안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이 출시한 지 반년도 안 된 제품을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할인에 들어가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IDC차이나의 궈톈샹 수석 애널리스트는 증권시보에 “애플이 새해 벽두부터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조정했다“며 “이렇게 일찍 조정한 건 최초”라고 말했다. 이어 “주된 원인은 예상보다 저조한 중국 시장 판매량”이라고 짚었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 제치고 출하량 1위에 올랐지만 중국에서는 고전 중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애플이 독점하고 있던 고가(4000위안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인 영향이 크다. 

올해 첫 주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급락했고, 지난해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1%포인트(p) 줄어든 50.8%를 기록했다. 애플의 점유율을 가져온 건 단연 화웨이와 샤오미였다. 지난해 화웨이와 샤오미의 점유율은 각각 14%p, 11%p 늘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60 프로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귀환한 것뿐만 아니라 샤오미의 14시리즈, 비보의 X100 시리즈 등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아이폰에 대한 중국인의 사랑이 상대적으로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브랜드들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안광융 중국인수합병협회 신용관리 전문위원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기능 향상으로 (중국 브랜드들이) 고급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며 “세계 경제 흐름과 미·중 기술전쟁 영향 속에서 자체 개발은 중요한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시난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브랜드들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점유율을 한 차례 더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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