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하팍로이드 깜짝 맞손…HMM, 글로벌 해운 동맹 새 판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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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4-01-1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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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운업계 내 3각 동맹이 깨지면서 대규모 지각 변동이 예고되자 국적 선사인 HMM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HMM의 동맹사였던 하팍로이드가 디얼라이언스 탈퇴 선언을 하면서,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HMM이 하팍로이드와 공유하던 항로만큼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선복량 감소와 서비스 저하가 불가피해진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머스크와 세계 5위 하팍로이드가 2025년 2월부터 새로운 해운 동맹인 '제미나이 코퍼레이션'(제미나이)을 구성한다고 지난 17일 깜짝 발표했다. 이로써 하팍로이드는 기존에 몸담던 디얼라이언스를 떠나기로 했다. 
 
기존 글로벌 해운업계는 2M(MSC·머스크), 오션얼라이언스 (CMA-CGM, 코스코·에버그린·OOCL), 디얼라이언스(하팍로이드·ONE·HMM·양밍) 3강 동맹 체제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2M이 2025년 1월부로 해체하겠다고 하면서 3강 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합산 점유율만 40%에 육박했던 MSC와 머스크는 경영관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별 수순을 밟았다. 머스크는 육상 물류로의 확장, MSC는 선단 확대 등 각기 다른 운영 방식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운영 방식과 탈탄소 전략에서 공감대가 형성됐고, 깜짝 동맹 선언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HMM이 포함된 디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의 탈퇴로 새 동맹사를 영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글로벌 점유율이 6.9%로 동맹 내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하팍로이드가 탈퇴하면 HMM이 확보할 수 있는 선복도 그만큼 줄게 된다.

해운 업계에선 동맹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선사들은 동맹사와의 선복 공유, 신규항로 개설, 신조선박 공동발주, 컨테이너 장비 공동 사용 등으로 얻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디얼라이언스에는 하팍로이드 외 세계 6위 ONE, 세계 8위 HMM, 세계 9위 양밍으로 이들 합산 점유율은 11.6%에 그친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동맹인 오션얼라이언스(29.3%)와, 제미나이(21.5%)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디얼라스언스에 남은 시간은 1년 남짓이다. HMM은 하파그로이드가 동맹에서 완전히 떠나기 전에 이와 비슷한 규모의 선사를 확보해야 기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제휴 선사의 선복량을 일정 수준 확보해 더 잦은 운항이 가능하고, 화주의 즉각적인 요구에 대응할 수 있어야 영업력도 높일 수 있다.

이때 MSC와 오션얼라이언스 등 업계의 향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에서는 해운 업계 내 이합집산으로 인수합병(M&A)이나 제3의 동맹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국에서 반독점법을 내세우고 있어 양적인 팽창은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 4월부터 물동량 점유율이 30%를 넘는 해운 동맹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미 MSC의 점유율만 19.8%인 상황이다.

아직 동맹에 가입하지 않은 이스라엘 짐라인의 거취도 중요해졌다. 짐라인의 점유율은 2.2%로, 어느 동맹에 붙어도 부담 없는 몸집이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수출입 물동량은 동맹 변화보다는 국제 경기가 좌우하는 거라 당장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디얼라이언스와의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팍로이드 선박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팍로이드 선박[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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