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 5.2% 성장은 '기저효과'...개혁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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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01-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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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기저효과'로 2%p 끌어올렸나

  • 부동산 침체·소비위축·인구 역성장 문제

  • 올해 5% 성장률…통화재정 부양 뒷받침

  • 내수주도 경제로 구조개혁 필요성↑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대로 5.2%를 기록했다. 제로코로나 역풍을 맞은 2022년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썩 좋은 성적표는 아니라는 평가다. 올해 중국 경제도 부동산 장기 침체,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압력, 인구 감소 등 각종 도전에 맞닥뜨린 가운데, 중국 경제의 장기 성장을 위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저효과'로 5.2% 성장···부동산 침체·인구 역성장 '심각'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GDP가 126조582억 위안(약 2경3464조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가 전망한 예상치에 부합한다. 중국의 지난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4.5%, 2분기 6.3%, 3분기 4.9%, 4분기 5.2%를 기록했다.

5.2% 성장률은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5% 안팎'을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제로코로나 역풍으로 3% 성장률을 기록한 2022년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는 평가다. 앞서 후이산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2022년 기저효과가 지난해 GDP 성장률을 2%포인트(P) 끌어올렸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경제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 지방정부 부채 등 불확실성이 만연하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이날 “오늘날 외부 환경이 복잡다단하고 불확실성이 커져서 경제 발전이 여전히 어려움과 도전에 맞닥뜨렸다”고 토로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 부문 침체가 심각하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1주택 구매자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주택 신규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다. 전달의 0.2%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1~12월 부동산 투자도 9.6% 감소하며 앞서 1~11월 -9.4%보다 낙폭을 키웠다.

GDP의 25%, 중국인의 자산 80%를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소비 회복세도 더디다. 중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에 그쳤다. 전달(10.1%)은커녕 시장 예상치(8.5%)에도 못 미쳤다.

게다가 중국 인구는 2년째 역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 인구수는 14억967만명으로 전년 대비 208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줄어든 것이다. 출생인구는 902만명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사망자는 1110만명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블룸버그는 "900만명의 출생아는 최소한 1949년 신중국 출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각종 저출산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예상보다 느린 경기 회복세,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치솟는 청년 실업률 등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며 출산률이 저조한 탓이다.
 
고품질 성장 위해···내수주도 경제로 구조개혁 필요↑
관건은 올해 성장률이다. 대내외 도전에 맞닥뜨린 가운데서도 중국 지도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로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4.6%, UBS 4.4%, 골드만삭스 4.8% 등 최근 각종 기관에서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예상하지만 이보다 높게 잡을 것이란 얘기다.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는 오는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 보고에서 공개된다.

5% 성장률 달성을 위해 올해 중국 정부가 재정·통화 부양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16일 중국 정부가 올해 1조 위안 특별 국채를 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 중국의 통화정책 운용 여지도 전년보다 넓어졌다.

하지만 중국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구조개혁을 실시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률이 4% 이하로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단기적으론 지방정부 부채와 부동산 침체에, 장기적으론 인구 감소와 신뢰 저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중국에 필요한 건 지속적인 개방과 내수 주도 성장모델로의 구조개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 목소리에도 중국 지도부는 경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리창 총리는 16일 다보스 회의 연설에서 “중국 경제를 보는 방식은 알프스산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알프스의 웅장함을 감사하기 위해 시야를 넓혀 멀리 바라보듯, 중국 경제도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단기 성장을 위해 장기적인 위험을 쌓지 않으며, 경제의 내생적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이미 오랜 발전 과정에서 양호한 펀더멘털을 공고히 했다"며 "마치 사람의 심신이 건강하면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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