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면세·호텔] 코로나 엔데믹 효과는 없었다…"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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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4-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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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했던 유커 방한 부진 속 해법 마련 고심

  • 명품 유치·체험형 팝업 스토어 중심으로 재편

새단장한 신라면세점 인천공항 탑승동 매장의 모습 사진신라면세점
새단장한 신라면세점 인천공항 탑승동 매장의 모습. [사진=신라면세점]
국내 면세점·호텔업계가 위기 탈출을 위해 마케팅 전략 수정에 고심하고 있다. 과거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 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되기 때문이다.
 
면세점과 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업종 중 하나다.
 
중국 유커 국내 입국 해제에도 유커들이 기대만큼 방문하지 않으면서 침체에 빠져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매장을 새단장했다. 신라면세점은 샤넬 코스메틱을 포함한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을 한 곳에 모았다.
 
리뉴얼한 화장품 복합매장에선 총 61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샤넬 코스메틱을 비롯해 디올 코스메틱, 에스티 로더, SK-II, 랑콤,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들이 모두 오픈해 탑승동 유일의 ‘코스메틱 토탈 솔루션 매장’으로 재탄생했다.
 
이 외에도 △조말론 △라메르 △톰포드 △지방시 △클라란스 △겔랑 등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도 입점했으며 △르라보 △펜할리곤스 퍼퓸 △앳킨슨 퍼퓸 등 니치 퍼퓸 브랜드들이 탑승동에 최초로 문을 열었다.
 
특히 샤넬 코스메틱 매장의 경우 약 9년여 만에 탑승동에 다시 자리하며 활기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해외 사업에도 집중한다.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면세점 사업자로 화장품·향수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MZ세대의 관광과 소비 패턴이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에 맞춰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 ‘엘디에프(LDF) 하우스’에서 이달 31일까지 브랜드 쇼룸과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1층에서는 MZ 내외국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잔망루피’ 쇼룸을 조성했고, 2층은 ‘빤쮸토끼’ 캐릭터와 협업한 한정판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메디힐’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명동본점에 매장을 오픈한 ‘잔망루피’는 월평균 매출이 약 130% 신장했으며, LDF 하우스 역시 일평균 방문객이 300명 수준에서 팝업스토어 개점 이후 일평균 약 1000명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명동본점 13층 고객 라운지도 리뉴얼 개장했다. 롯데면세점 모델이 스티커사진 프레임에 등장하는 ‘LDF STAR PHOTO’와 벨리곰 포토존을 설치해 고객 체험 요소를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호주 브리즈번공항점에 주류전문관을 조성하는 등 해외점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의 공식 상품 스토어 ‘SPACE OF BTS’를 명동점에 오픈하며 화제를 모았다. ‘SPACE OF BTS’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상품 판매 스토어로 면세점에서는 유일하게 신세계면세점에서 운영됐으며, 공식 상품은 물론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 등 면세점 4사는 이날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DF2 구역은 733.4㎡ 규모로 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연 매출액은 419억원 수준으로 주류와 담배는 마진이 높은 상품이어서 국내 4개 기업 모두 관심을 보여왔다. 신규 낙찰자는 기존 사업자인 신라면세점에 이어 앞으로 7년간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호텔업계도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 채널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예가 제주 그랜드하얏트다. 이 호텔은 인기리에 방영된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 시즌3’에 간접광고(PPL) 형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출연자들이 그랜드하얏트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호텔 역시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이다. 지난해 글래드 호텔은 농심이 운영하는 ‘너구리 남산라면가게’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농심 굿즈를 제공하는 콜라보 상품 ‘너구리 라면가게 in 글래드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너구리 라면가게 인 글래드 패키지는 편안한 베딩 시스템의 객실 1박과 함께 농심 굿즈 1세트를 제공한다.
 
서울 소공동 코트야드메리어트는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여행사(OTA) 플리기와 협업을 진행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대규모 유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변화된 소비 패턴에 맞춰 볼거리, 즐길거리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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