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추모식 테러범은 이스라엘계…공범 35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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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01-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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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시의 폭탄 테러 현장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시의 폭탄 테러 현장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란 정보당국이 최근 93명의 사망자를 낸 폭발물 테러를 저지른 범인으로 이스라엘계를 지목했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란 정보부는 지난 3일 이란 중부 케르만에서 발생한 이 폭발 사건에 연루된 공범을 현재까지 총 35명 검거했다며 "당시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범행한 2명 중 1명의 신원은 24세의 타지키스탄 국적자인 바지로프 이스라엘리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리'라는 성씨는 이란 정보부가 이 범인이 이스라엘계 출신이라는 뜻을 담아 임의로 붙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발물 테러가 발생하면서 9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보부는 "바지로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다에시(이슬람국가·IS)를 알게 돼 이 테러조직에 가담했다"며 "그는 최근 수개월간 튀르키예로 떠나 이란 서부와 동부 국경에 있는 밀수꾼들의 도움으로 이란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으로 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바다크션 지역의 다에시 기지에서 두어 달 교리 학습과 훈련을 받은 뒤 이란으로 입국해 다른 테러리스트들과 합류했다"고 밝혔다.

바지로프는 사건 당일 솔레이마니가 묻힌 묘지로 이동했으나 무덤 근처의 보안이 생각보다 엄중해 감시의 눈길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점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게 됐다는 것이다. 바지로프와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범인 역시 타지키스탄 국적자가 유력하다는 게 정보부 설명이다.

정보부는 또한 이번 테러를 지시하고 폭발물을 제조한 인물이 '압둘라 타지키'로 불리는 타지키스탄인이라며 지난달 여성 1명, 아이 1명과 함께 이란으로 밀입국해 케르만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폭발물 테러 직후부터 줄곧 이스라엘을 배후 세력으로 의심하고 강력한 보복을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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