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방어선 뚫렸다…올 겨울 고병원성 AI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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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4-01-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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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 인근에서 방역차량이 소독하는 모습 사진충남도
아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 인근에서 방역차량이 소독하는 모습. [사진=충남도]


산란계 농장이 밀집된 경기도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가금농가와 방역당국이 올 겨울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올 겨울 전남·전북 지역에 집중됐던 고병원성 AI가 경기도와 경북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 안성시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올 겨울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경기에서는 첫번째 발생 사례다. 

해당 농장은 산란계 약 25만7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곳으로, 사육 규모 면에서 올 겨울 확진 농가로는 가장 크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2월 3일 전남 고흥의 가금농가를 시작으로 전남과 전북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어 같은 달 25일 26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무안 육용오리 농장 이후 주춤한 확산세를 보이다 이달 3일부터 1~2일 간격으로 확진 농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달 5일 충남 천안 산란중추 농장의 확진으로 고병원성 AI의 북상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당국이 경기 남부와 충북 지역의 방역 태세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8일 안성 산란계 농장의 확진으로 경기도 방어선이 뚫리면서 다른 농장으로의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산란계 농장이 가장 많이 밀집된 지역이다. 전국에서 사육 중인 산란계 6900만수 중 경기 지역에서만 1700만수가 사육되고 있다. 또 경기 남부는 800만수를 사육 중으로 고병원성 AI 확산시 계란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지역도 고병원성 AI 확산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경북 의성군 산란계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확인된 탓이다. 현재 방역당국이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36만4000수를 사육하는 해당 농장은 고병원성으로 판명될 경우 이번 겨울들어 가장 큰 규모의 확진농장이 된다. 

당국은 의성 산란계농장에서 항원이 확인된 즉시 전국 산란계 사육농장과 이와 관련된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 대해 10일 오전 10시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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