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왁굳' 아프리카, 나머지는 '치지직'…대형 스트리머 재편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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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01-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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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아프리카TV 모두 승승장구

  • 아프리카TV 주가 한달새 31% 급등

  • 치지직, 테스트 첫날 시청자 43만명

출처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
[출처=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의 국내 철수 이후 인터넷 방송인(스트리머)들의 대략적인 이동 윤곽이 잡혔다.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은 아프리카TV행을 선택했고, 나머지 상위 제작자들은 네이버 '치지직'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트위치 철수가 촉발한 개인방송 플랫폼 전쟁에서 양사 모두 패자 없는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개인방송 업계에 따르면, 우왁굳은 내달부터 아프리카TV로 플랫폼을 옮겨 방송을 이어갈 것을 공식화했다. 우왁굳은 명실상부한 트위치 1위 스트리머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만 160만명이 넘고, 팬카페가 네이버 전체 중 3위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우왁굳 방송은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대신 표정과 행동을 따라 하는 가상의 아바타를 내세워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그가 기획한 6인조 가상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도 함께 아프리카TV행 거취를 확정했다. 두 방송의 평균 합산 시청자 수는 15만명에 달한다.

나머지 상위 제작자들은 치지직 행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유명 게임 스트리머인 풍월량은 이날 치지직 이적을 확정했다. 앞서 양띵, 한동숙, 서새봄 등도 치지직 이적 의사를 밝힌 상태다. 풍월량의 이적은 같은 공동체 일원인 침착맨 등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트위치 철수는 현재까지 양사 모두에게 균일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우왁굳 합류 소식까지 전해지며 지난 한달간 주가가 31%나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트위치 철수로 올해 아프리카TV에서 400억원 수준의 기부경제(별풍선) 매출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이는 시청자 150만명이 신규 유입된다는 가정 아래 산출한 결과다. 아프리카TV는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 '숲(SOOP)'으로의 사명 변경과 대대적인 사용자 경험(UX), 사용 환경(UI) 개편을 예고했다.

치지직은 초기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치지직의 지난달 개인방송 업종 점유율은 3위(24.94%)에 달했다. 베타 서비스 첫날이었던 지난달 19일 사용자 수는 43만명을 기록했다. 현재 소수 스트리머에 한해 가능한 방송 범위를 내달 전체로 확장하고, 4월 정식 출시하면 시청자 증가 추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이는 단가가 높은 동영상 광고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욱일기, 선정 방송 등의 논란이 터지자 신속한 대응 체계도 마련했다. 실시간 방송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인 '엑스아이'를 적용키로 했다. 엑스아이가 유해 사진·영상을 걸러낼 확률은 98.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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