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A협의체, 김범수·정신아 '투톱' 개편…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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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4-01-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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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4인 총괄 체제에서 김범수 위원장·정신아 대표 내정자 2인 체제로 변화

  • 협의체 내 경영쇄신위원회 비롯해 10여개의 다양한 위원회 둬 경영쇄신 논의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에 직접 참여한다. 카카오 '컨트롤타워'로서 그간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CA협의체를 김범수 위원장 중심으로 전격 재편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2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게 된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계열사의 독립 기구로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2021년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로 첫 출범했고 지난해 초 CA협의체로 개편돼 계열사별로 독립성이 강한 카카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본격화했다. CA협의체는 지난해 9월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권대열 위기관리총괄, 배재현 투자총괄, 정신아 사업총괄 등 4인 체제로 변화했다. 그러나 정신아 총괄이 카카오 신임 대표로 내정됐고, 배재현 투자총괄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 의혹으로 현재 구속기소 상태다. 이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고 결국 김범수 위원장이 직접 나서게 됐다. 이번 변화로 기존 4인 총괄 체제는 2인 의장 체제로 바뀐다.

김범수 위원장의 가세 속 CA협의체는 기존의 계열사별 자율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가속하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성장 위주 자율경영을 넘어 책임경영을 토대로 더욱 강력한 컨트롤타워로서 기능하겠다는 의미다. 기존 CA협의체 역시 카카오 계열사들의 핵심 사안에 컨트롤타워로서 적극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그간 직접 나서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의장을 맡으면서 이러한 흐름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협의체에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게임즈 등 13개 협약 계열사 CEO들은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각 위원회는 영역별로 그룹 차원의 논의해야 할 어젠다를 발굴하고,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참고해 각 협약 계열사에 참고·권고 의견을 결정하고, 담당 분야에 대한 그룹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인 위원회 구성과 개별 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은 논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CA협의체 산하에는 협약사 CEO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임원 인사를 지원하고 그룹협의회를 운영하는 협의체 총괄 부서를 설치한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2월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열고 중요 사항들을 CA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CEO들이 직접 의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범수 위원장은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 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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