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영연구원 "내년 韓경제 성장률 1.8% 전망…저성장고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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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입력 2023-12-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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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글로벌 경제는 'L자형 장기 저성장'에 본격 진입하는 해가 될 것이며, 한국 경제 역시 1.8%의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비·투자 부진, 더딘 수출 회복 등으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25일 LG경영연구원은 '경영인을 위한 2024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하며 이 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코로나 기간 동안의 경제성장률 급등락 시기가 지나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한 단계 낮아진 '고물가-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이전 5년(2015년~2019년) 평균과 향후 5년(2024년~2028년) 평균을 비교하면 세계 물가상승률은 3.2%에서 4.9%로 높아진 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3.4%에서 2.6%로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원은 "성장세 둔화로 시장 수요와 매출이 위축됨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각종 비용과 부담이 낮아지지 않는, 기업 및 자영업자 등 경제주체들의 이중고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도 1.8%로 낮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수출 부진 지속과 소비 회복세 약화 속에 1.3% 성장에 그쳤던데 이어, 내년에도 2년 연속 2% 경제성장률에 미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고조된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높아지겠지만, 이는 올해 경제성장이 유독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미약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늘어난 재고 부담으로 기업 설비투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건설수주, 건축 인허가 등 건설경기 선행지표들의 악화 추세와 부동산 PF 위험 표면화 가능성 등으로 2024년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증가세가 예상된다. 

또한 시차를 두고 반영될 주요국 통화긴축의 누적 효과, 미국 및 중국 경기의 둔화와 함께 나타날 세계 경제 침체 등 영향으로 수출 회복은 느리고 완만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물가상승률은 내년 하반기에 2%대에 진입, 2025년이 돼서야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인 2%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높은 물가 수준과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을 제약, 내년 민간소비가 올해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의 경우 내년도 상반기까지 IT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매우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내년 중반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 회복세는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LG경영연구원
[사진=LG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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