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 Trend] 내년 기업 디지털 경쟁력 좌우할 요인은 '프라이빗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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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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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aaS·액체냉각·지속가능성도 내년 화두로

  • 생성형 AI 윤리교육 미흡…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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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에는 프라이빗 인공지능(AI) 도입이 디지털 선두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비스형 시스템(XaaS) 접목도 화두 중 하나다. 이외에도 액체 냉각과 지속가능성이 사업 효율성과 창의성 변화를 이끌 키워드로 제시됐다.
 
기업 맞춤형 '프라이빗 AI' 가치 확산
 
30일 디지털 생산 기반 제공 업체인 이퀴닉스가 발표한 ‘디지털 퍼스트 기업을 이끌 4가지 흐름’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는 프라이빗 AI 가치가 더욱 부각할 전망이다. 프라이빗 AI는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범용(퍼블릭) AI와 달리 특정 조직에서만 쓸 수 있어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 기업 전반에 걸친 AI 도입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서비스 환경은 상당한 수준의 발전과 과제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AI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수집하고 적절한 모델에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민감한 데이터를 잠재적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AI 모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이 독점적 사용을 목적으로 맞춤화된 AI 환경을 구축하는 프라이빗 AI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기업은 프라이빗 AI를 통해 AI 전략 실행과 가치 있는 데이터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미 국내 기업 절반은 프라이빗 생성 AI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보안기업 파수가 지난 7월 국내 보안·정보기술(IT) 업무 담당자 1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5명(46%)은 프라이빗 AI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AI 활용성을 개선하는 데도 긍정적이다. 올해부터 기업의 AI 적용 사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화된 콘텐츠로 훈련된 맞춤형 브랜드 알고리즘을 사업을 위한 맞춤형 알고리즘 개발로 연결하는 식이다. 이후 지연 시간이 짧은 데이터 교환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비용을 내는 방식인 클라우드 컴퓨팅을 채택하는 기업이 역시 늘고 있다.
 
이퀴닉스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면 사용자 단말 장치와 가까운 위치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과 AI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디지털 생산 기반에 대한 복합적 접근 방식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 역시 AI 개발의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다수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 서비스화'···XaaS 영향력 더 커진다
 
XaaS도 주요 화두 중 하나로 꼽았다. 이는 '모든 것의 서비스화'라는 뜻을 내재하고 있다. 기업은 이를 통해 구축과 구매 접근 방식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비용과 혁신 능력을 관리할 수 있다. XaaS 환경에서 온디맨드(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방식) 디지털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속도로 새로운 디지털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사업적 요구에 따라 확장 또는 축소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6년까지 고객의 65%가 XaaS 모델을 통해 IT 장비와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XaaS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증가할 거라는 뜻이다. 이퀴닉스는 사용자가 디지털 기능과 새로운 기술을 상호연결하고 도입해 경쟁 우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이퀴닉스를 통해 XaaS를 추구하고 있다.
 
액체 냉각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애플리케이션 도입에 발맞춰 데이터센터는 효율성과 선반(랙) 밀도, 냉각 성능 향상을 고도화해야 한다. 데이터센터는 액체 냉각을 통해 공기 냉각에 비해 열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글로벌 연구 조사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액체는 더 적은 에너지로 공기의 3000배 이상 열을 전도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시설은 증강 공기 냉각, 액침 냉각·직접적 침투(다이렉트 투 칩) 액체 냉각을 비롯해 다양한 냉각 기술을 결합하고 선택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지속 가능성도 실현 과제 중 하나다. 디지털 발자국의 성장이 기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이퀴닉스는 "내년에도 효율성 증대가 혁신과 지속 가능성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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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성AI 데이터 폭증에 HDD 수요 증가
 
내년에는 생성형 AI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 폭증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데이터 저장매체 기업 씨게이트는 내년도 전망에서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데이터양이 폭증하며 대용량 하드 드라이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특히 집적도를 높인 하드 드라이브가 기업의 사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게이트에 따르면 AI는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와 기업이 맨 처음의 데이터와 AI, 초거대언어모델(LLM) 절차를 통해 생성된 정보를 저장해 데이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높은 집적도의 하드 드라이브 스토리지가 관심을 받을 거란 주장이다.
 
IDC는 2027년까지 291제타바이트(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데이터의 양이 폭증하면서 집적도가 높은 하드 드라이브의 수요 역시 증가할 더욱 가능성이 크다.
 
생성AI 관련 교육은 여전히 '수준 이하'
 
이처럼 생성형 AI가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관련 교육은 아직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직장인의 4분의1 이상(28%)이 직장에서 생성형 AI를 사용 중이다. 사용자 중 71%는 생성형 AI를 통해 업무 생산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2%는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숙련도가 향후 승진 또는 업무 역량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절반(50%)은 생성형 AI 도입으로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흐름과는 별개로, 생성형 AI의 신뢰와 안전성 측면에 아직도 다양한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직장 내 생성형 AI 사용자 중 55%는 공식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자의 64%는 생성형 AI로 도출한 작업물을 자신의 창작물로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취업을 위해 본인의 생성형 AI 활용 능력을 과장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41%였다.
 
관련 교육도 부족했다. 응답자의 69%가 생성형 AI에 관한 교육을 이수한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71%는 생성형 AI 활용 윤리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안전성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비율 역시 69%에 달했다. 전체 중 79%는 기업 내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방침이 부재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생성형 AI 활용 윤리를 위한 주요 조건으로 '결과물에 대한 사실 확인 진행'을 첫손에 꼽았다. 정확성이 검증된 툴만 사용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봤다. 승인된 프로그램만 사용을 허락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기밀 데이터 사용 금지, 식별 가능한 고객 데이터 사용 금지 등의 항목이 상위에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 등 전 세계 14개국 직장인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세일즈포스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라며 "윤리적이고 안전한 사용을 위한 문화 정립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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