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해저케이블 앞세워 글로벌 수주 잔고 4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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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입력 2023-12-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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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해상풍력에 1.5조 공급 계약

  • 해저시공 전문업체 자회사와 시너지도

국내 최대 전선업체인 LS전선이 알짜배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순항 중이다. 해저 케이블 사업을 중심으로 굵직한 사업 수주를 잇따라 성공시켰고, 자회사와 시너지를 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수주잔고는 올해 하반기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2조80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중심에는 해저 케이블 사업이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 1892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인 테네트(TenneT)와 해상풍력단지 2개 프로젝트에 대해 1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는 이 같은 추세라면 수주잔고 5조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97%가 전적으로 해저케이블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터넷 수요의 증가는 곧 해저케이블 수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 대응책으로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되는 것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해상풍력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이를 위한 해저케이블 수요도 증가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해저 케이블망은 지난해 1만6000㎞에서 2050년 24만5000㎞로 15배 이상 확장될 전망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2032년까지 연평균 21% 성장해, 총 발전 용량이 447GW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해상풍력 1GW를 설치하는데 해저케이블 등 전선 매출이 평균 3억4000만 달러 발생되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10년간 늘어나는 수요는 382GW로,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13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관측이다.

LS전선과 자회사 간의 시너지도 주목할 만하다. 포트폴리오가 밀접하게 연결돼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LS마린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지난 8월 LS전선에 인수되며 기존 KT서브마린에서 LS마린솔루션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을 통해 해저 케이블 시공, 유지보수 기술을 바탕으로 턴키(Turn Key) 프로젝트 관리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턴키 방식이란 해저 케이블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괄 입체 방식을 띤다. 턴키 비즈니스가 가능한 기업은 LS전선을 포함해 전 세계 5곳 정도뿐이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시너지를 통해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과 전남 안마 해상풍력 사업 등에서 해저 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S전선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해저케이블 매출액은 올해 4400억원에 이어 2027년부터는 조단위 규모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LS전선
LS전선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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