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대적 세대교체…성과주의·기술인재 등용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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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12-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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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세대 교체 가속화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38%까지 확대했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성과와 능력에 따라 역대 가장 많은 252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일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 속도를 더하고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올해 거둔 역대 최고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격려 차원에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 기아 누적 영업이익은 9조1421억원으로, 두 회사 합산 20조원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며, 이중 38%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 교체에 중점을 뒀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으로,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간의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를 맡게된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다.  그는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하며, 내부 프로세스 등의 혁신을 통해 고객 지향성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운 품질 철학이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GSQO 산하로 두는 조직 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교섭을 진행하며 올해도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영입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임명했다. 김 부사장은 영국이 본사인 글로벌기업 BAT그룹 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했다.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는 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져 온 김윤구 감사실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는 배형근 현대모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재무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성장에 이바지한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김혜인 현대자동차 부사장 전병구 현대카드 사장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사진현대자동차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김혜인 현대자동차 부사장, 전병구 현대카드 사장,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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