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되면 될 때까지" 백옥희 대표, 국내 대표 'E-모빌리티 기업'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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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3-12-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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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기계 판매사에서 전기차 개발사로"

  • 백옥희 대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 시장 진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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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희 대풍이브이자동차 대표 [사진=여경협]

“'새로운 것에 늘 도전하고, 문이 안 열리면 발로 차서라도 열자'가 제 경영 철학입니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해봐야죠. 죽기 살기로 하면 됩니다.”

백옥희 대풍이브이자동차 대표는 13일 아주경제와 만나 농기계 영업사원에서 국내 대표 전기차 기업대표까지 성장할 수 있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 2011년 대풍이브이자동차를 설립했다. 남편의 사업 위기가 결국 그의 오늘을 만든 계기가 됐다. 

그는 “서울에서 남편이 사업이 부도나고 빚독촉에 지쳐 도망치듯 전라남도 영광까지 내려왔다”며 “결혼 전 농기계 영업직 경력을 살려 농기계 제조기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사업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로 농기계 수요가 줄어들며 1년새 매출이 20% 이상 하락했다. 백 대표는 또 한 번의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미래 산업으로 손꼽히는 전기 이륜차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 것이다. 농기계 제조 기술력을 살려 전기이륜차와 삼륜차, 화물 운반차 등을 개발·생산해 나갔다. 누구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그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2017년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각종 특허와 인증을 획득했다. 
 
전라남도 영광군 대마면에 위치한 대풍이브이자동차 공장 전경사진여경협
전라남도 영광군 대마면에 위치한 대풍이브이자동차 공장 전경[사진=여경협]

대풍이브이자동차는 호남권 최초 이륜자동차 제작 업체다. 자체 개발한 농업용 전기운반차 ‘DE202’ 시리즈 2종은 농촌 지역 필수품으로 부상했다. DE202 시리즈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인증을 받아 농기계 보험 가입이 가능하고, 적재량이 200kg에 달한다. 

연구 개발의 노력은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2020년 95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35억원에서 지난해 156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2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차 제조사 가운데 가장 큰 1만평 규모의 공장을 갖춘 현재 대풍이브이자동차는 이제 해외 시장을 넘본다. 지난해 12월에는 네팔 전기자동차 업체와 5년간 1000만 달러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그는 “수출용으로 동남아시아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되는 ‘툭툭’을 대체할 5~9인승 삼륜전기차 개발에 성공하고 수출 전용 제2공장까지 증설을 완료했다”고 설명한다.

백 대표는 연구개발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후배 기업인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 활동과 기술력 향상만이 꾸준한 성장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된다고 포기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사진여경협
대풍이브이자동차 공장 생산라인 [사진=여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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