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년 생산력 2배로…로봇이 로봇 만드는 두산로보틱스의 수원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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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3-12-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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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자동화셀 사진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자동화셀 [사진=두산로보틱스]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 두산로보틱스 2층 공장. 내부에선 고요하고도 분주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 작업자가 볼트를 가체결하면 로봇팔이 6개의 관절을 연신 꺾어대며 부품을 완전히 조립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로봇팔의 팔꿈치인 '모듈'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로봇이 함께 1:1로 협업하는 자동화 셀 설비를 내년까지 모두 9개 구축해 수원공장의 생산량을 연 2200대에서 4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작업자 1명이 기존에는 1개의 모듈만 생산할 수 있었다면, 자동화 셀에서는 동시에 2개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또 현재 협동로봇 모듈 1개당 제작 시간은 약 60분이지만, 자동화셀이 도입되면 37분으로 감소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생산 공장을 언론에 공개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글로벌 4위(중국 포함 시 5위) 협동로봇 회사 치곤 규모가 아담했다. 공장 1층 내부는 400평 규모로 작업자는 25명이 채 되지 않았다. 

굴지의 글로벌 로봇 공장이 작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한 제작 방식 때문이다. 모듈을 규격화하면서 공정을 단순화했다. 13개 로봇 라인업에 들어가는 모듈 종류는 4개뿐이다. 이 4개에서 변주를 줘 다양한 로봇팔이 나오는 것이다. 글로벌 1·2위 기업인 유니버셜로봇과 화낙과 비교해 최단기간 내 최다 라인업을 보유하게 된 비결도 '모듈 표준화'에 있다.

협동로봇에 손을 대보는 두산로보틱스 직원 사진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에 손을 대보는 두산로보틱스 직원. [사진=두산로보틱스]


로봇을 직접 대하기 전에는 두려움도 있었다. 최근 일부 산업용 로봇이 사람을 상자로 오인해 인명사고가 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다. 이날 움직이는 협동로봇을 밀치고, 팔씨름도 해봤지만 싸움(?)이 되지 않았다. 로봇에 닿는 순간 기기 전면에 노란색 사인이 켜지더니 이내 작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토크·전류 센서 등의 안전장치를 내장해 사람과의 강한 충돌을 방지한다. 안전 울타리 없이 좁은 공간에서 작업자와의 '고요한 협업'이 가능한 이유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을 뜻한다. 그래서 로봇의 자체 무게(75kg)와 가동 범위(1.7m)도 성인 남성과 유사하다. 그보다 작은 성인 여성이 작업에 투입돼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현재 두산로보틱스의 급식 로봇은 일손이 부족한 지방 학교에 투입돼 여성 조리사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회사가 주력하는 건 로봇 솔루션이다. 이는 기본 제품인 로봇팔에 더해 보조 장비, 애플리케이션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패키지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적재용 솔루션이라면 로봇팔에 손을 달고, 컨베이어벨트까지 판매하는 식이다.

아직까지 회사 매출의 80% 이상이 단품인 로봇팔에서 나오지만 앞으로는 솔루션 판매를 늘려 매출 비중의 40%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로봇팔 한 개가 3000만원이지만, 솔루션으로 팔게 되면 매출 단가는 1억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강화한다. 회사는 로봇 개발자와 사용자의 협동로봇 활용을 돕기 위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다트 스위트'를 지난 10월에 출시했다. 스토어 구축, 로봇 구동 플랫폼 공개, 사용자와 개발자 간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현재 다트 스위트 개발에 투입된 금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현재 소프트웨어로 버는 돈은 '0원'이다"면서 "1등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보다는 사용자들이 협동로봇을 쉽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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