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2년 만에 다시 '형제의 난'…장남 조현식·MBK 지분 공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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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12-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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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그룹 지주사 지분의 공개매수에 나섰다. 조현범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지 2년 만에 제2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MBK 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 벤튜라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매수한다. 

전날 종가 기준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만6820원이다. 벤튜라는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주주인 조 고문,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씨와 지난달 30일 공개매수 및 보유주식에 대한 권리행사와 관련한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했다. 

조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를, 조씨는 10.6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의 합산 지분율은 29.54%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의 50∼57%까지 늘어나게 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조 고문 측과 MBKP SS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 측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조 고문과 조씨는 MBKP SS의 동의 없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제3자에게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공개매수에서 최소 매수 예정수량 이상의 주식이 응모돼 주요주주 보유 지분 포함 50%를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면 MBKP SS 측이 한국앤컴퍼니 이사 총수의 절반을 초과하는 수의 이사를 지명할 예정이다. 조 고문과 조씨는 이사 총수에서 MBKP SS가 지명한 이사의 수를 뺀 수에 1명을 더 뺀 수의 이사를 지명한다. 

조 회장이 지난 3월 횡령·배임 혐의로 다시 구속되면서 조 고문이 2년 만에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에게 넘겼고, 이에 조 고문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반발했다. 조 고문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과 대결을 벌였지만 경영권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42% 이상 확보하고 있어 조 고문 측의 공개매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조 회장이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나서 지분을 8% 이상 추가 확보할 경우 과반지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내년 주주총회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표 대결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현식 한국앤테크놀로지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사진한국앤테크놀로지
조현식 한국앤테크놀로지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사진=한국앤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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