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결별' 김종인 수순 밟나…"공통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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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3-12-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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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관위원장 추천 요구에 김기현 "부적절" 즉각 거절

  • "이미 끝난 사이 다름없어…외부 인사 팽하는 모양새"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당 중진 등에게 희생을 요구한 인 위원장의 권고에 지도부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인 위원장은 "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하라"고 요구했다. 지도부는 이를 즉각 거절했다. 

일각에선 인 위원장의 행보가 지난 대선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사한 수순을 보인다고 평가한다. 결국은 김 전 위원장처럼 당과 결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한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4일까지 이에 대한 응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의 요청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혁신위 활동을 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일축했다.

인요한 혁신위는 지난 10월 26일 출범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같은 달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결과 이후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 역할로 인 위원장에게 혁신위를 맡겼다.

인 위원장의 혁신안은 국민의힘 중진에게 희생과 체질 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이는 당 지도부 등이 받아들이기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대표적으로 혁신위의 6호 안건은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제안했다. 6호 안건은 지난달 3일 인 위원장이 정식 혁신안이 아닌 '권고 사항'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최고위에 올리지 않았고, 인 위원장은 희생을 주제로 한 권고를 '6호 혁신안'으로 격상하면서 제대로 된 혁신을 위해 자신을 공관위원장에 추천하란 요구까지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불출마를 조건으로 걸었다.

김 대표가 이 요구를 단숨에 거절하면서 당 지도부와 인 위원장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지고 있다는 평만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혁신안 자체가 원래 쓴소리를 담은 것들이긴 한데, 국민의힘 중진들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이야기들이었을 것"이라며 "대선 당시 캠프를 이끌도록 위임했다가 결국 안 좋게 갈라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비슷한 케이스 아닌가"라고 말했다.

대선 전인 지난 2021년 12월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대표에게 처음으로 지지율이 따라잡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부랴부랴 대안을 찾았고,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은 대선 승리를 위한 '구원투수'였다. 당시 페미니스트 진영 인사 영입으로 2030세대 남성 지지율이 깎여 나간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은 인사 개편으로 다시 청년 지지율을 끌어모았다.

이러한 성과에도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한 지 불과 한 달 만인 2022년 1월 5일 두 사람은 결별했다. 윤 후보가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김 전 위원장이 언론에 '선대위 전면 개편과 쇄신'을 선언했고, 이에 윤 후보가 크게 분노하면서 갈라서게 됐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인 위원장과 김 전 비대위원장은) 외부 인사란 점, 당이 먼저 손을 건넸다는 점, 결국 당과 파열음이 일어난다는 점 등 공통점이 많긴 하다"며 "그러나 조직이 변하는 것에는 속도와 절차가 있는데, 이런 걸 이해하지 못해 지금 같은 갈등이 벌어진다고 본다. 성급하게 나설 게 아니라 조금 더 숙고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학과 교수는 "인 위원장과 김 대표 사이는 이미 끝난 것과 다름없다"며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은 외부 인사를 들여오고 팽하는 걸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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