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픽스에 미 채권금리 상승까지…10월 은행 주담대 금리 5개월 연속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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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1-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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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연 5%를 돌파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다섯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감에 따라 자가 마련 등을 위해 자금을 융통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28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p) 오른 연 5.04%로 집계됐다. 올해 초 5%를 웃돌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3월 4%대에 진입한 이후 8월까지 4.8% 안팎에서 등락하다 9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 오름세를 이끈 것은 역시 주담대다. 이 기간 주담대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6%로 한 달 전보다 0.21%p 급등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가계신용 잔액(1875조6000억원) 중 주담대 규모는 1049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한은은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코픽스 및 은행채 금리 상승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연 3.66%였던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금리는 9월 3.82%, 10월 3.97%로 매월 0.15%p 이상 올랐다. 작년 9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고금리로 예치됐던 대규모 자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권 수신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코픽스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코픽스 금리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상향했다. 

은행채 금리 상승세도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돌파해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도 0.28%p 상승했다"면서 "다만 이달(1~24일) 들어서는 평균 0.3%p가 내리면서 전월 상승분을 되돌리는 등 지표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전월 대비 5.8%p 하락한 46.4%로 추산됐다. 반대로 전월 50%(47.8%)에 못 미쳤던 변동금리 비중이 53.6%로 확대됐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75.2→67.2%)도 한 달 새 8%p 하락했다. 이는 10월 주담대 금리차(변동형-고정형 금리 격차)가 축소되면서 대출 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0.21%p였던 주담대 금리차는 10월 들어 0.11%p에 머물렀다.

한은은 향후 금리 흐름에 대해서는 지표금리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서 팀장은 "은행채 금리는 이달 들어 하락한 반면 또 다른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0.15%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정형 상품과 변동형 상품 지표가 나오는 것을 봐야 하겠지만 은행채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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