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퇴출·친환경차 주춤...E1·SK가스 등 LPG업체 다시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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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3-1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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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젤 트럭 수요 LPG 전환 가능성 커

  • 전기차 배터리 용량·충전 문제 등 발목

최근 디젤 차량 단종과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다소 둔화하면서 주춤했던 LPG차 시장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에 따른 수송용 LPG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SK가스, E1 등 국내 LPG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석유공사, SK가스, E1 등 LPG수입사가 집계한 LPG 수요 현황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LPG는 792만4000톤(t)으로 전년동기 837만8000t에 비해 45만4000t 줄었다.

LPG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LPG 수요도 함께 줄어든 결과다. 지난해 191만902대였던 LPG차는 9월 기준 5만7859대가 감소된 186만1165대가 등록돼 총 2584만5648대의 전체 차량 가운데 7.20%의 점유율을 보였다. LPG차 등록 비중은 2008년 전체의 13.82%에 달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7%대로 계속 감소세다.

그러나 연말부터는 고전하던 국내 LPG업체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말 1t 경유 트럭 생산이 중단될 경우 전기나 LPG를 주 연료로 쓰는 트럭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송용 LPG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2일 포터 LPG 모델을 20년 만에 부활시켰다. 연이어 기아도 봉고의 LPG모델을 내놨다.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내년부터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부터 디젤 생산을 중단한다.

현재 1t 트럭은 경유차 비중이 94%로 절대적인데, 디젤 생산이 중단되면 LPG차로 수요가 넘어올 수 있다. 2022년 기준 포터(9만2411대)와 봉고3(5만4825대)의 합산 판매량으로 따지면 연 약 15만대의 LPG차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LPG공급업체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SK가스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4조1569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690억원)보다 1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E1은 매출 5조4213억원으로 전년(5조7022억원)보다 4.9% 줄었다.

최근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도 LPG 업계에는 호재다. 전기·수소 연료 전지의 경우 낮은 배터리 용량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때문에 상업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전기 포터의 배터리 용량은 58.8㎾h로 약 211㎞를 주행할 수 있지만 짐을 싣고 장거리 운행을 할 경우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단점이 있다.

또 국내 수소차량는 2018년 893대에서 올해 10월까지 3만3796대로 약 38배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전국의 수소충전소는 13곳에서 255곳으로 약 20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LPG는 친환경 동력원으로의 전환기에서 '브릿지 연료'로 키우는 움직임도 있다. 특히 LPG충전소는 '양손잡이'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LPG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융합충전소 구축이 가능한데,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수소차 관련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선박용 LPG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최근 LPG 추진선박 국제기준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조선사의 LPG 선박 건조 활성화 및 선박용 LPG 판매량도 증가할 수 있어서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돼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어 주요 선진국은 LPG차 보급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수소 대란 사태처럼 친환경차 보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LPG차에 대한 환경성과 경제성에 대해 제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2024 포터 II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2024 포터 II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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