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부양책 기대 '약발' 떨어지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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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1-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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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플레이션에 이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 화웨이 분사 '아너' 회장 교체 소식에 테마주 급등

  • 골드만삭스 "中증시 내년 오름세 보일 것"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주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2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약발을 다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4.32포인트(0.79%) 하락한 3043.61, 선전성분지수는 141.43포인트(1.41%) 내린 9855.66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6.65포인트(1.02%), 34.26포인트(1.73%) 밀린 3544.42, 1950.0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35억3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7억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8억3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유입 규모를 줄였다.

최근 중국 경제를 둘러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돈 풀기’로 내수를 부양하지 않으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위융딩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학자는 최근 “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하락세이고 물가 상승률은 극도로 낮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더 나쁜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확대 재정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하며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생산자 물가도 1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다소 잠잠했던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증권, 자동차, 보험, 양조 관련주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고, 관광, 농업, 유통, 부동산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은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honor)의 기업공개(IPO) 소식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아너 테마주에 훈풍이 불었다. 특히 최근에는 완뱌오 아너 회장이 사임하고, 선전수이우그룹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알려지면서 선전 관련주가 급등했다. 

종목별로 보면 선사이거(深賽格), 선방즈A(深紡織A), 선전예A(深振業A)가 각각 9.98%, 7.85%, 10.08%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완 회장 측은 회장 사임 소식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한편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국 주식시장이 4년 만에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킹거 라우 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21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내년에 12%, CSI300 지수는 15% 각각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우 전략가는 “중국에서는 지난 몇년간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규제 완화 정책이 부동산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졌다”고 중국 증시 상승 전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전망이 좋은 분야로는 소비재 분야와 기술, 미디어 및 통신 부문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발표한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도 “현재 중국 증시 가치는 중국 정부의 억압적 정책과 지정학적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이런 요인이 개선되면 주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04% 밀린 1만7727.26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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