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집합소' 난양공대 랩, 그곳에 현대차 HMGICS 자동화 기술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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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권가림 기자
입력 2023-11-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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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난양이공대학 및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청Astar과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난양이공대학 및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청(A*star)과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자동화, 디지털화,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분야의 전문성을 제공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자동차 제조의 미래 고도화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조남준 난양이공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지난 17일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부의 지원, 기업에서 요청하는 기술발전, 난양이공대의 인력·기술이 상호작용하는 '트리플 힐릭스 모델'(Triple Helix)을 구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과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연구청(A*STAR)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대학·정부·기업 합작 연구소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싱가포르 최초다. 합작 연구소에서 개발한 AI, 로보틱스, 3D프린팅 등 인더스트리 4.0 핵심기술은 HMGICS 현장에서 검증을 거쳐 전 세계 현대차그룹 공장으로 퍼져나갈 예정이다. 
난양이공대 컨티넨탈 랩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모습 사진권가림 기자
연구원들이 난양이공대 컨티넨탈 랩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모습 [사진=권가림 기자]
현대차는 앞서 난양이공대와 디지털 트윈, AI 통한 자동화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고 현재는 6가지 분야에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난양이공대는 현대차만을 위한 기업 맞춤형 기술을 개발한다. 공동 연구기관은 정부(기관)-학교-현대차그룹이 동등 기여로 펀딩할 예정이며 코퍼랩 형식으로 협업을 이어간다. 연구소는 난양이공대 캠퍼스에 세워지며 현지 연구인력과 현대차그룹의 연구원, A*STAR 전문가가 공동 디렉팅을 하게 된다. 조 교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아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통상부 MIT 소속인 A*STAR는 현대차와 개발한 솔루션을 현지 공급, 현지 중소기업에 직접 전달 및 상업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데이비드 로우 A*STAR 박사는 "고도화된 자동화 및 유연한 제조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첨단 로봇과 협업 AI 개발에 집중해 인간과 로봇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고 말했다.
난양이공대 컨티넨탈 랩에서
연구원들이 난양이공대 컨티넨탈 랩에서 자동차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권가림 기자]
또 첨단 자동차 제조와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 개발에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과 배터리 기술, 육상 교통 시스템 선진화 등이 주 내용이다. 성과도 냈다. 현대차와 A*STAR는 2021년 MOU 체결 당시 개발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HMGICS에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우수한 인재 확보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롤스로이스와 BMW 랩에서 5년동안 근무한 박사가 100명이 넘는데 상당수가 해당 기업에 자리를 잡았다"며 "대학 내 외국인 인력이 전체의 60~70%를 넘는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학교 인재를 공급받아 지식재산권을 챙길 수 있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싱가포르에 혁신센터를 구축한 이유에 대해 "인재가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 바 있다.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은 3자 MOU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조 교수는 "산업체가 학교에 펀딩을 해서 연구센터를 만든다고 해서 정부에서 매칭을 해주지 않지만 여기서는 정부의 매칭이 1, 학교의 매칭이 1, 산업의 매칭이 1이 된다"며 "1이라는 인풋을 집어넣으면 3이라는 아웃풋이 나오는 효과적인 구조"라고 했다. 
조남준 난양이공대 교수가 지난 17일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에서 현대차와 맺은 업무협력MOU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조남준 난양이공대 교수가 지난 17일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에서 현대차와 맺은 업무협력(MOU)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난양이공대는 HMGICS에 적용될 첨단기술을 개발할 테스트베드 여건을 잘 갖췄다는 평가다. 플래그십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콘티넨탈 랩과 자율주행차 시험&연구 장소를 갖췄다. 난양이공대는 롤스로이스와 싱텔, HP, 델타 등과 20개 넘는 랩에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조 교수는 "예전에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썼지만 이제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전략으로 선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그것이 개발이 됐을 때 동남아 시장 진출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MGICS 전경 사진현대차
HMGICS 전경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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