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인구소멸시대' 맞이한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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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11-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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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김윤섭 건설부동산부 기자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국가 소멸'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인구 감소는 부동산 시장과 불가분의 관계다. 부동산 시장은 인구가 늘어나는 곳이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물론 인구 문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현재 저출산·고령화 이슈가 각종 변화를 이미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라 인구 문제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강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통계청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구 수가 전국 기준으로 2040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감소가 시작된 인구와 가구수가 동시에 줄어드는 2040년 이후에는 부동산 시장에도 인구 충격이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결국 인구 충격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것은 지방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토의 11.8%에 해당하는 수도권에 50.6%의 인구가 몰려 있다. 특히 청년(19~34세)들이 지방을 떠나 서울로 향하고 있는 문제가 크다. 

청년이 떠나면 출산율은 더욱 줄고 고령화는 가속화돼 기업도 떠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또 이는 결국 부동산의 수요 감소로 이어져 신규 주택의 공급이 부진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신규 주택 부족은 기존 인구는 물론 외부 인구 유입을 약화시켜 결국 사람은 또 빠져나가게 된다.

또 인구가 줄어들면 자본과 사람이 몰리는 곳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집값 양극화도 심화된다. 자본과 사람이 몰리는 지역과 아닌 지역은 주택 수요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대한민국의 집값 양극화는 시작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수도권의 종합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5억6388만원으로 지방권(2억3336만원)의 두배를 웃돈다. 서울의 경우 8억1798만원으로 전남(1억3472만원)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인구소멸 문제는 지금 상황에서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시장에도 아직 인구충격이 본격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사회에 진입한 2030세대의 신규 진입이 이뤄지고 있고, 구매력이 있는 기존 세대들도 여전히 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인구소멸은 피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인구소멸로 인한 파급효과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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