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 91주기…기념관서 그의 아들 딸들 조명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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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3-11-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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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당 6형제 이어 아내·아들·며느리·사위도 항일투쟁

  • "북두칠성 같고 은하수 같은 삶"

  • 추모식 11월 17일 상동교회·이회영기념관

사진이회영기념관
[사진=이회영기념관]

우당 이회영 선생 순국 91주기를 맞아 이회영기념관에서는 그의 뒤를 이어 항일투쟁을 전개한 아들과 딸의 삶을 조명한 특별전 '아들들 딸들·열아홉'을 개막한다. 개막행사는 17일 오후 3시 30분에 진행된다.

이회영 선생의 6형제는 그들을 포함해 아내들, 아들들과 며느리들, 딸들과 사위들도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이회영기념관에서는 지난해 조사를 통해 이회영의 아내이자 동지인 이은숙의 활동을 전시 '나는 이은숙이다'로 구성한 바 있다. 올해는 ‘아들들 딸들’의 활동을 추적해 2대에 걸친 항일투쟁의 전개 양상을 현재로 형상화하고 있다.  

‘아들들 딸들’은 이회영의 첫아들이면서 장자인 이건영(이회영)에게 출계했던 이규룡과 며느리, 신흥무관학교 설립·운영을 지원한 큰딸 이규원과 신흥무관학교 출신 사위 박창서, 이회영의 큰아들이자 상하이 독립운동가들의 큰아들로 활동한 이규학과 황가의 여인으로 이회영 며느리가 된 조계진이 있다.

또 이회영의 딸 이규남과 3.1 만세투쟁을 이끈 사위 고성봉, 다물단 활동 등 독립투쟁에 참여한 여성 투사 딸 이규숙과 걸출한 무장투쟁 지도자인 사위 장기준, 이회영이 인정한 동지이자 불굴의 투사인 아들 이규창과 그와 혼인한 무장독립투쟁의 전설 정이형의 딸 정문경, 이은숙의 가장 아픈 손가락인 딸 이현숙과 사위 김홍택을 위한 전시다.

마지막으로 생전에 보지 못한 아버지를 대신해 모든 독립운동가를 아버지로 모신 막내아들 이규동과 며느리 변봉섭을 조명한다.

전시 구성은 이회영기념관 천장에서 바닥까지 몇십 장의 빛나는 천을 길게 드리운 통로로 이뤄졌다. 관객들은 별과 별 사이와 같은 공간을 지나는 동안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전시를 기획한 서해성 감독은 "이회영 형제는 북두칠성 같았고 아들들 딸들은 은하수 같았다. 밤하늘 길라잡이인 북두칠성은 이회영 가족뿐 아니라 독립운동가 1세대를 압축하는 말이고 은하수는 이를 계승, 널리 재창조한 독립운동가 2세대를 뜻한다. 역사의 하늘에는 이들이 빛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회영기념관의 이종걸 관장은 “부모 세대에게 항일운동이 결단이었다면 아들과 딸들에게는 생활이었다”면서 “어릴 적 할머니께 독립투쟁 이야기를 듣는 일은 내게는 여느 아이들이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나를 늘 놀라게 했던 것은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이 고난에 찬 독립투쟁을 마치 들에 나갔다 온 것처럼 들려줬다는 사실이다. 그걸 너무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분들을 향한 끝없는 존경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번 특별전 '아들들 딸들·열아홉'에서 확인할 수 있는 2대에 걸친 장구한 항일투쟁은 그 자체로 귀감이지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식구, 가족이란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별전 개막에 앞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서울시 중구 남창동 상동교회에서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기리는 순국 91주기 추모식 '아흔한 번째 난잎'을 개최한다.

상동교회 이성조 목사의 추모예배로 시작하는 해당 추모식에는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걸 이사장과 이종찬 광복회장, 이광현 서울북부보훈지청장, 한시준 독립기념관장, 이문창 국민문화연구소 명예회장,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정동환 배우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특별전 개막행사에는 신흥무관학교와 우당 이회영 6형제의 삶을 복원한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역사비평사, 2001)을 쓴 역사학자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특별강연과 청년이 만드는 독립운동 이야기 '청년 이회영 문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 아침의 트리오, 장악원 악사들, 페아또의 공연이 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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