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시대, 인재 패러다임을 바꿔라] 뉴트렌드 '아날로그 디바이드' 문화예술교육이 '재목'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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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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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자연 벗 삼아 여러 문화예술 체험

  • 자아 찾고 인성·관계·창의력 함께 길러

  • 문체부, 인구변화 따른 정책 방향 마련

  • 인공지능 개인 맞춤형 학습시대 기대감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23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우수 프로그램 ‘주말문화여행’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초등학교 3학년인 김모군(10)은 휴대폰에 푹 빠졌다. 놀이터에 가도 그네에 앉아 친구와 휴대폰 속 영상을 보면서  놀고 집에서도 늘 휴대폰을 끼고 산다.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김군의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이 손전화다. 엄마 아빠와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휴대폰과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교육 환경 또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재 육성법이다. 과거 입시 위주의 교육 탓에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문화예술 교육이 현재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아날로그 격차’ 줄이고 나를 찾는 문화예술교육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향후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차이로 인한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는 점점 사라지고 ‘아날로그 디바이드(analogue divide)’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영화 ‘기생충’을 보면 아놀로그가 부자의 공간이다. 부잣집 아이는 마당에 텐트를 치고 화살을 쏘면서 논다”며 “더 많이 교육 받을 기회가 주어진 사람들은 인간적인 역량을 키우는 아날로그에 투자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최근 아날로그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이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꿈다락 문화예술학교’다. ‘꿈다락 문화예술학교’는 누구나 일상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전국 단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자연 등을 벗삼아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하고 있다.

또한 예술은 아이들이 자신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에서 “예술 교육은 아이들을 연극 배우, 음악가, 무용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며 “자신을 발견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나아가 사회의 역할에 눈을 뜨게 하고 관계를 알아가게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에게 정규 수업 전후로 제공하는 교육·돌봄 통합 서비스인 ‘늘봄학교’를 위해 ‘김주원의 발레교실’이라는 영상을 만든 발레리나 김주원은 “예술은 감정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하고,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다.

남인우 극단 북새통 예술감독은 “예술은 우리에게 허구라는 안전함을 제공한다. 그 속에서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 비로소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된다”며 예술교육을 ‘삶의 리허설’이라고 표현했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2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현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가족 여가 프로그램 ‘유연한 함께살기’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창의력  

문화예술교육이 자리잡으려면 정책이 중요하다. 문체부는 지난 2월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년~2027년)’을 발표했다.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은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6조 및 국정과제에 근거해, 향후 5년간 문화예술교육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은 총인구 감소와 저출생·초고령화, 1인·고령자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문화소비 방식 변화를 반영해 마련됐다. 다양해진 구성원이 자신이 원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학교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인 ‘예술로 탐구생활’이다. ‘예술로 탐구생활’에서는 예술가와 교사가 한 팀을 이뤄, 학교의 수요와 학생들의 삶에 기반을 둔 자율 주제로 학교 정규 수업 내에서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이를 통해 공동체, 관계와 소통, 디지털 기술, 자아성찰, 지역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게 된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이제는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기본 축이 돼야 되는 게 문화예술교육이다”라며 “문화예술적 교육을 통해서 인성을 기르고 창의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정책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에는 디지털 문화예술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이 담겼다.

아동, 노인, 장애인 등에 특화한 디지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기획·개발하고, 디지털 플랫폼에 보급·확산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의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체험형 연수 과정을 새로 개발하고, 예술·기술 융복합 문화예술교육도 신규 개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혜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정책연구실장은 “인공지능을 통한 개인형 맞춤형 학습 시대가 올 것이다.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며 “가르치는 사람이 최신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2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현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가족 여가 프로그램 ‘유연한 함께살기’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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